▲ 16강전 첫 구간 경기에서 한국 4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승리한 신진서 9단. "아시안게임 때는 하루에 두판을 둬야 해서 쉬하오훙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당시, 초반엔 잘 됐지만 나중엔 쉬하오훙 선수의 페이스에 말려 끌려다녔다. 오늘은 전투적으로 대국하고자 했다. 초반에 잘 풀렸고 나중에 쉽게 둬야할 부분에서 무리했지만 다행히 잘 풀렸다. 아직은 두 판밖에 이기지 못했다. 한판한판 결승이라 생각하고 계속 두어 나가겠다."
대만엔 영웅의 탄생이었겠지만 한국에겐 아픔이었다. 지난 9월 아시안게임 남자개인전 때의 기억이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한국 일인자 신진서는 4강에서 대만 일인자 쉬하오훙에 막혀 탈락했다. 쉬하오훙은 결승에선 중국랭킹 2위 커제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본선 8강에선 한국랭킹 2위 박정환도 꺾었다. 신진서는 동메달에 머물렀다.
신진서가 설욕했다.
19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글로벌캠퍼스에서 펼친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 첫 구간 경기에서 신진서가 쉬하오훙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그러나 나머지 한-중전 3판에선 중국세가 강력했다. 신민준은 구쯔하오에게, 강동윤은 쉬자양에게, 김승진은 딩하오에게 졌다. 중반까지 우세한 국면을 이끌며 기대를 모았던 김승진은 끝까지 우세를 지켜내지 못했다. 신민준과 강동윤은 각각 구쯔하오와 쉬자양을 넘지 못했다.
▲ [16강전] 신진서-쉬하오훙. 신진서의 쾌승국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워낙 인상깊은 활약을 보였기에 이젠 이 세상 그 누구도 쉬하오훙을 가벼이 볼 수 없게 되었다. 신진서는 팬들의 우려를 날리며 중반 완력으로 쉬하오훙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쉬하오훙의 공격은 잘 통하지 않았다. 신진서는 노련미를 뽐냈다.
▲ 신진서(23세·한국 1위).
▲ 쉬하오훙(22세·대만 일인자).
20일엔 같은 장소에서 16강 둘째 구간 김명훈-황윈쑹, 김누리-롄샤오, 박정환-탄샤오, 한웅규-셰얼하오까지 한-중전 네 판이 벌어진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를 준다.
■ 2023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 결과 및 대진
- 11월 19일 16강 첫 구간 결과(왼쪽 승자)
신진서 9단 vs 쉬하오훙 9단(대만) : 208수 백불계승
쉬자양 9단(중) vs 강동윤 9단 : 130수 백불계승
구쯔하오 9단(중) vs 신민준 9단 : 240수 백불계승
딩하오 9단(중) vs 김승진 4단 : 196수 백불계승
11월 20일 16강 둘째 구간 대진(상대전적 왼쪽 기준)
김명훈 9단 vs 황윈쑹 9단(중) : 1패
김누리 4단 vs 롄샤오 9단(중) : 첫 대결
박정환 9단 vs 탄샤오 9단(중) : 13승 4패
한웅규 9단 vs 셰얼하오 9단(중) : 첫 대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20일 16강전의 나머지 4판을 벌여 8강 진출자를 모두 확정한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를 준다.
▲ 이용찬 심판의 대국개시 선언.
▲ [16강전] 쉬자양-강동윤. 강동윤은 급격하게 무너지진 않았지만 서서히 불리해진 끝에 졌다. 상대전적에선 강동윤이 3승무패로 우세했다가 이번에 지면서 3승1패가 됐다.
▲ 대국 중 마실 차를 챙기는 쉬자양.
▲ 쉬자양(24세·중국 11위).
▲ 대국석에 앉고 있는 강동윤.
▲ 강동윤(34세·한국 6위).
▲ 강동윤.
▲ [16강전] 김승진-딩하오. 현재 LG배 챔프이며 누구나 인정하는 중국의 강자 딩하오를 맞아 신예 김승진은 전투에서 밀리지 않아 관전자들은 손에 땀을 쥐며 기대했다. 하지만 종내엔 월드클래스 딩하오의 벽을 느껴야 했다.
▲ 딩하오(23세·중국 4위).
▲ 김승진(17세·한국 50위).
▲ [16강전] 구쯔하오-신민준. 중국랭킹 1위가 된 구쯔하오의 위엄은 대단하다. 신민준은 초반에 이뤄진 바꿔치기에서 불리해진 뒤 끝내 역전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 구쯔하오(25세·중국 1위).
▲ 신민준(24세·한국 4위).
▲ 위빈 중국 바둑국가대표팀 감독.
[그림1] ●쉬하오훙 ○신진서: 중앙을 안정시키고 흑이 어떤 공격을 해올지 동태를 보는 신진서의 1이 놓였다. 쉬하오훙은 2로 공격했는데 이것이 신진서에게 주도권을 내주었다.
[그림2] 신진서는 1로 이었고 이후 11까지 진행되자 백은 모두 안정되었다.
[그림3] 1로 차단하려하면 쉽게 4까지 백은 바깥으로 나간다.
[그림4] 억지스럽게 1로 둔다면 3까지 끊기를 기다려-
[그림5] 1로 먹여쳐서 언지든지 살 수 있다. 2로 따내면 계속 몰아서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