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세계리그 개막전서 ‘양신 포’ 작렬!

▲ 한국랭킹 1·2위가 리그 개막전에서 격돌했다. 한국 1위 신진서 9단(오른쪽)은 2위 박정환에게 천적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세계대회 사상 최초 본선 풀리그가 첫발을 뗐다.
제1회 세계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1차전 1라운드가 26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졌다. 신진서-박정환의 한국 1·2위 대결도 당이페이-쉬하오훙의 중국·대만 대결도 눈에 띄었다. 대체로 이변은 없었다.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의 대결에서는 신진서가 15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중반까지 팽팽했는데 우중앙에서 박정환이 중앙에서 이득을 보는 사이, 판을 넓게 본 신진서가 어느덧 거대한 포위망에 갇힌 백을 맹렬하게 공격하면서 급격하게 신진서의 우세로 변했다.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신진서가 결국 승리했다.

한 나라의 랭킹 1위와 2위는 보통 라이벌 관계인 것이 보통인데, 신진서는 박정환에게 있어 천적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상대전적에서 17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신진서는 각종 기전을 넘나들며 파죽의 연승도 이어가서 24연승을 달리고 있다. 신진서는 초대 세계쏘팔코사놀 우승 후보로 꼽힌다.

▲ 신진서는 “초반에 약간 더 잘 둘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상변 백 집이 잘 나면서 흐름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중에는 계속 어려웠던 것 같다. 패가 났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고 내용을 되돌아봤다. 또한 “리그전이다 보니 감이 없어서 몇 패까지 해도 결승에 갈지 잘 모르겠긴 한데, 그래도 첫 판에 이겼으니까 확률은 높아졌다. 결승에 올라간다면 결승에서는 자신있다”고 했다.

▲ 신진서는 1라운드에서 겨룬 중국의 투샤오위와 쉬자양에 대해 “세계대회 우승이 없는 선수 중에서는 가장 강한 기사들이다. 워낙 강자들이라도 언제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 특히 투샤오위 선수의 내용이 참 좋고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왕싱하오 선수와 실력이 비슷한 것 같은데 왕싱하오 선수가 좀 더 노련하다. 지금부터는 두 선수 모두 어려운 상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27일 2라운드에서 만날 쉬하오훙에 대해선 “대만의 일인자이기에 어려운 상대다. 제가 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판을 짤 것이다. 초반에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다며 좋겠다”고 말했다.

[1R] 韓박정환-韓신진서(승).

▲ 박정환.

신민준 9단은 일본의 후쿠오카 고타로 7단에게 274수 만에 흑으로 2집반승했다. 후쿠오카 고타로는 강동윤, 설현준, 한우진, 문민종, 박영훈, 왕싱하오, 투샤오위 등 한·중의 중량감 있는 기사들에게 승리 맛을 본 적 있는 얕볼 수 없는 기사다. 그러나 신민준은 이 대국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중국 일인자 당이페이 9단과 대만 일인자 쉬하오훙 9단의 대결에서는 당이페이가 252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내내 우세하던 당이페이는 후반에 불리해졌지만 특유의 뒷심으로 역전승했다.

투샤오위 9단과 쉬자양 9단의 중-중전에서는 투샤오위가 20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투샤오위의 완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