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말 그대로 완승이었다.
최근 물오른 박정환 9단의 경기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바둑 내용이었다.
강동윤 9단을 상대로 타개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6월2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기 세계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리그에서 23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박정환은 3승3패, 강동윤은 3승 2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박정환은 “초반에 공격을 심하게 당하면서 답답했다. 끊은 수가 있는데, 흑이 단수쳐 오는 수를 생각지 못했다. 거기서 좀 손해를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후에 타개가 잘 된 것 같다”고 내용에 대한 감상을 말했다. 또한 “타개를 선호한다. 공격은 거의 안 하는 편이다. 상대 진영에서 응수타진하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3패를 안은 시점에서 결승 진출(리그 최종 1·2위)이 어려워진 상황에 대해선 “1차전에서 상당히 컨디션도 안 좋고 바둑도 안 풀렸다. 대회 시기가 아쉽긴 하다. 1차전 마지막 판 투샤오위 선수를 맞아서 중반에 괜찮게 두고 있었는데 판단 착오를 진 게 좀 아쉽다. 지금은 (결승 진출이) 어려워졌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8라운드] 박정환(승)-강동윤. 불꽃 30대들이다. 박정환(32)은 한국 2위, 강동윤(36)은 3위.
▲ 박정환.
▲ 지난주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시상식에서 MVP에 오른 바 있는 강동윤.
[그림1] 박정환이 우변에서 복잡한 수읽기가 필요한 타개를 하고 있다. 1로 기세 좋게 젖혔고, 강동윤(흑)이 2로 빵따냄을 했는데 AI는 2가 이 바둑이 박정환에게 기울게 된 요인으로 본다.
[그림2] 이어지는 실전이다. 1로 기분 좋은 단수를 치고 이후 5까지, 백이 흑 진영에서 터를 잡기 위한 기틀이 마련되고 있다.
[그림3] 흑으로선 애초에 1로 끊어서 3까지 두는 편이 나았다. 이랬으면 호각의 형세가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림4] 백이 1로 한점을 잡을 텐데 수순을 따라 흑은 4까지 둔다는 것.
[그림5] 이어서 8까지 파상공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팽팽한 형세라고 한다.
[그림6] 박정환으로서도 A로 젖히는 대신 그냥 1로 우상 흑 한점을 잡아서 우상을 깨는 편이 나았다고 한다.
[그림7] 흑이 1로 받으면 수순을 따라 8까지 백은 우상을 깨뜨리며 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