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본선을 두드린 지 14년 만에 태그마크를 단 이지현 9단이 데뷔전 승리를 거뒀다.
3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농심공장에서 펼친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국에서 한국 선봉으로 출전한 이지현은 중국 선봉 리친청 9단을 맞아 226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중국에서 속기로 알아주는 기사 리친청은 이번 농심신라면배 대국에서도 속기로 일관했다. 문제는 두 번의 완착으로 형세가 여의치 않은 데도 그렇게 했다는 것이었다. 이지현은 중앙전에서 특유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좋은 변화들을 만들면서 국면을 결정해 나갔다. 리친청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역전을 노려봤지만 이지현이 빈틈없이 마무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대국을 끝낸 후 이지현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길 수 있어서 홀가분하고 기쁘다. 하지만 내일 바로 대국이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기뻐하겠다”면서 “식사 후 상대에 대한 연구를 할 것이다. 기술적인 면보다 멘탈 부분을 강화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했다.

한국팀의 첫 주자 승리는 23회 대회에서 원성진 9단이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승리한 이후 4년 만이다.이지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국에서 일본 후쿠오카 고타로 7단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두 사람은 이번이 첫 공식 대국이다.

같은 날 오전에 열린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개막전에서는 일본 나카노 히로나리 9단이 중국 차오다위안 9단에게 15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2국에서는 한국의 선발 주자 김영환 9단이 출전해 나카노 히로나리 9단과 맞대결을 펼친다. 공식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은 하루에 한-일전 두 판이 벌어진다. 4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에는 농심백산수배가, 오후 2시에는 농심신라면배가 차례로 진행된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 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하며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 원이 적립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 원이며, 본선 3연승 시 500만 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된다.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40분에 초읽기 60초 1회를 준다.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출전선수
한국 : 신진서ㆍ박정환ㆍ강동윤ㆍ안성준ㆍ이지현 9단(1승)
중국 : 딩하오ㆍ왕싱하오ㆍ양카이원ㆍ탄샤오 /(탈락)리친청
일본 : 이치리키 료ㆍ이야마 유타ㆍ시바노 도라마루ㆍ쉬자위안 9단, 후쿠오카 고타로 7단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출전선수 -한국 : 조훈현ㆍ유창혁ㆍ김종수ㆍ김영환 9단
중국 : 류샤오광ㆍ위빈ㆍ루이나이웨이/(탈락)차오다위안 9단
일본 : 야마시로 히로시ㆍ요다 노리모토ㆍ고바야시 고이치ㆍ나카노 히로나리 9단(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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