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신라면배 6국을 치른 한국 강동윤 9단(왼쪽)과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복기하고 있다.
중국 탄샤오의 3연승을 저지했던 강동윤 9단이 2연승에는 이르지 못했다.
22일 부산 동래구 호텔농심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차전 6국에서 한국 두 번째 선수 강동윤 9단이 일본 세 번째 선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맞아 177수 만에 백으로 불계패했다.
그야말로 균형을 이뤘던 초반을 지나 중앙 경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를 놓고 두 기사의 지략 싸움이 치열했다. 이후 우변 흑 진영에 강동윤이 깊게 침투한 이후 어려운 전투가 계속 이어졌는데, 시바노 도라마루가 우세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강동윤이 추격에 성공했고 앞서는 순간까지 찾아왔다. 그랬는데, 막판에 하변이 끊겨 나가는 수를 깜박하면서 큰 손실을 보았고, 결국 나중엔 승부를 계속 걸어보다가 회복하지 못했다.
국후 시바노 도라마루는 '초반부터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마지막에 운이 좀 따랐던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농심신라면배에서 2연승 한 적은 없었는데, 한판한판 열심히 두어나가겠다'고 했다.
시바노 도라마루가 일본에 첫 승리를 선사했다. 23일에는 7국으로 이어지며 중국에서는 양카이원 9단이 출전한다. 중국 20위 양카이원과 일본 ‘십단’ 타이틀 보유자 시바노 도라마루의 상대전적은 양카이원이 1승(중국갑조리그)으로 앞선다. 이로써 한중일 삼국은 모두 3명씩 남았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 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하며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 원이 적립된다. 생각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60초 1회다.
▣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한국 : 신진서ㆍ박정환ㆍ안성준 / (탈락)이지현(2승)ㆍ강동윤(1승)
중국 : 딩하오ㆍ왕싱하오ㆍ양카이원/ (탈락)리친청ㆍ탄샤오(2승)
일본 : 이치리키 료ㆍ이야마 유타ㆍ시바노 도라마루(1승) / (탈락)쉬자위안ㆍ후쿠오카고타로
▲ 시바노 도라마루가 먼저 대국장 근처에 나타났다.
▲ 현대 바둑에서 공식 대국 전 필수 코스가 된 금속탐지기 검사.
▲ 강동윤이 담담한 표정으로 금속탐지기 검사에 응했다.
▲ 눈을 감고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 강동윤.
▲ 돌을 가렸고 두 경기 연속 강동윤은 백을 들게 되었다.
▲ 강동윤이 농심신라면배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2008년(제10회)에 거둔 5연승(퉈자시-야마다 기미오-파오원야오-하네 나오키-추쥔)이다. 그 이후 2022년(제24회), 4연승(판팅위-시바노 도라마루-퉈자시-위정치)를 거뒀다.
▲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은 2018년(20회) 처음으로 일본 대표가 된 이래 이번이 일곱 번째 참가다.
시바노 도라마루가 농심신라면배에서 가장 인상적인 성적은 거둔 것은 2024년(제26회) 중국 셰얼하오의 4연승을 저지한 것이었다. 시바노 도라마루의 그 승리는 일본 팀의 유일한 승리였다. 시바노 도라마루는 일본 국내타이틀로 '십단'을 보유 중이다.
[6국] 강동윤-시바노 도라마루(승).
▲ 검토실 풍경.
▲ 홍민표 한국 바둑국가대표팀 감독(왼쪽)과 안성준 9단이 함께 강동윤 9단의 대국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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