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젊은 지배자가 성채를 끝까지 사수할 것인가, 36세 노련한 사자가 화려하게 복귀할 것인가. 일본 바둑계가 이 승부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성(棋聖) 방어전에 나선 이치리키 료(一力 遼·1997년생) 9단이 도전7번기에서 3-3 동점을 만들어냈다. 최종국에서 타이틀 방어 여부가 결정된다.

기성은 일본에서 가장 큰 상금(약 4억 1700만원)을 자랑하며, 7대 기전 중 으뜸인 기전이다. 일본 가나가와 현 하코네마치 ‘호텔 가게츠엔’에서 6~7일 이틀에 걸쳐 펼친 제49기 기성전 도전7번기 제6국에서 백을 들고 이야마 유타(井山 裕太·1989년생) 9단에게 2집반승했다.



이야마 유타에게 6국은 뼈아픈 한판이었다. 내용이 좋아서 4-2로 끝낼 수 있을 수도 있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승기를 놓쳤다. 좌중앙 돌을 떼주며 우변에서 세력을 확장한 이야마 유타가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까지 무난하게 승세를 이어갔지만 하변에서 실수했다. 이 사이 이치리키 료가 무섭게 따라 붙은 후 역전극을 만들었다. 이야마 유타가 하변에서 껴붙이는 수를 찾아냈다면 승부의 향방은 달라졌을 것이다.

지난해, 세계대회 응씨배에서 우승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치리키 료는 일본 기성전에서 3연패 중이다. 이야마 유타는 46기(2022년)에서 이치리키 료에게 기성 타이틀을 뺏긴 후 3년 만의 탈환을 노린다.

7국은 3월12~13일 야마나시현 고후시 도키와 호텔에서 진행된다.



[PHOTO | 日本棋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