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영재들이 온라인 반상에서 격돌한다. 대한바둑협회가 주최하는 ‘2025 전국학생바둑리그’가 오는 6월 21일 여정을 시작한다. 경기, 경남, 경북,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 세종, 울산, 인천, 전남, 전북, 제주, 충남까지 전국 15개 시도 팀이 명예를 걸고 경쟁하는 이번 리그는 8월까지 3개월간 진행해 우승팀을 가린다.

올해 대회는 선수 구성과 경기 방식에서 중대한 변화를 맞았다. 과거 고등부를 포함해 운영되던 것과 달리, 초등부(12세 이하)와 중등부(15세 이하) 선수에게만 참가 자격을 준다. 각 시도 대표팀은 최대 12명(초등 남녀 각 3명, 중등 남녀 각 3명)의 선수단으로 팀을 꾸렸다.

특히 5인 단체전으로 치러지는 경기 방식의 변화는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3번 기사는 반드시 초등 여자선수가, 4번 기사는 반드시 중등 여자선수가 출전해야 하는 의무 규정이 도입되었다. 이것은 단순히 에이스급 선수 확보를 넘어, 안정적인 기량을 갖춘 여자 선수층의 깊이가 우승의 필수 조건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모든 경기는 총 호선(덤 6집 반)으로 치러지며, 생각시간으로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기르기에 충분한 환경을 제공한다. 순위는 팀 전적, 개인 승수, 승자승 순으로 결정되며, 공정성을 위해 각 지역 거점에 심판을 파견하여 대회를 동시에 감독한다.

지난 대회들은 서울과 인천의 치열한 라이벌 구도로 전개되었다. 2022년에는 서울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2023년에는 인천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개인 승수 차로 서울을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도 두 강팀의 행보가 단연 주목된다. 윤선웅 감독이 이끄는 서울팀과 강명회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팀은 막강한 선수진을 꾸려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린다. 하지만 고등부 에이스들이 제외된 새로운 판 위에서 기존의 강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2022년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 경기팀(윤창철 감독)과 2023년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세종팀(김한비 감독) 역시 다크호스로 꼽힌다.

2025 전국학생바둑리그는 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며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