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어린이 바둑대회는 프로기사 지망생이나 고급 실력자 위주로 개최되는 경우가 많았다. 7일 열린 ‘제1회 한국프로기사협회 어린이대회’는 바둑을 취미로 하거나 아직 강하지 않은 초급 어린이들의 참여를 이끄는 새로운 무대다.
한국프로기사협회가 주최·주관하고 ㈜플라팜 이문호 대표, 조한승바둑학원 김대혁 원장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총 300명의 어린이가 참가했다. 사단법인 한국여성바둑연맹도 협력기관으로 힘을 보탰다.
조한승 프로기사협회 회장은 “바둑을 배운 지 2개월에서 1년 남짓 된 15급~29급 초급 수준 어린이들이 참가할 만한 무대가 없었다”며 “출전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대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김대혁 원장은 “오늘 첫 대회에 나와서 보니, 취미로 바둑을 하는 친구들인데도 진중하게 대국에 임하는 자세가 정말 보기 좋다”고 말했다.
▲ 최광호 심판(왼쪽부터), 김세동 심판, 조한승 프로기사협회 회장, 김대혁 조한승바둑학원 원장, ㈜플라팜 이문호 대표.
한국기원대회장에서 펼친 이 대회는 참가자들의 기력에 맞춰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했다. 오전에는 3단부터 15급 사이의 어린이 150명이 출전했다. 유단자의 경우는 각자 5분의 기본시간과 20초 초읽기 2회를 주는 시간제로 진행했다. 급의 기력을 가진 어린이들은 3판의 대국을 치러 3승하면 2급수 급증을 수여했고, 2승을 달성하면 1급수 급증을 수여했다.
대회의 열기를 더한 것은 이창호 9단과의 만남이었다. 이창호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대국을 마친 어린이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참가 어린이 전원은 3종의 기념품도 받았다.
한국프로기사협회는 이 대회를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계속해서 개최할 계획을 밝혔다. 조한승 회장은 “연내 8~9월, 10월~11월 두 차례 추가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성인 초급자들을 위한 부문도 구상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대회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