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칸의 세계 -5편-(최종)
한칸의 세계 -5편-(최종)
[AI나들이]
  • 김수광|2020-01-28 오전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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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나들이]는 공개된 바둑 인공지능(릴라제로, 미니고, 엘프오픈고 등)을 활용해 대국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AI가 모든 국면의 정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 반상에서 나타나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별보다 많아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의 수준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AI가 제공하는 참고도의 수준은 아주 높아서 전 세계 어떤 정상급 프로기사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만 AI의 바둑 분석을 살피는 작업은 사람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할 수 있으며, 고수의 의견을 듣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AI나들이]의 내용은 프로기사의 의견을 참조하고 있으며 10만~100만 사이의 비지트(visit)로 충분한 연산을 거쳐 제시한 참고도를 보여줍니다.

한칸행마는 행마의 기본이다. 바둑에 입문할 때 배운다. 그렇다고 운용이 쉽지는 않다. 사용하기에 따라 다채로운 작전이 가능해서다. 한칸행마를 능수능란하게 한다면 고수다. 이 행마의 장점은 잘 끊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날일자행마가 건너 붙이는 약점을 품고 있는 것과 대별된다.

AI도 한칸행마를 애용하는데 우리와는 조금 다른 안목으로 바라보며 사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AI의 한칸행마 스타일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AI의 한칸행마 스타일의 장점을 취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 때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할 듯하다.

관련기사 ○● 한칸의 세계 -1편- (☞클릭!)
관련기사 ○● 한칸의 세계 -2편- (☞클릭!)
관련기사 ○● 한칸의 세계 -3편- (☞클릭!)
관련기사 ○● 한칸의 세계 -4편- (☞클릭!)

한칸의 세계 -5편-

▼ [그림1] AI는 백1 때 한칸으로 나가지 않고 흑2처럼 날일자로 짚어 나가고 싶다고 한다.


▼ [그림2] 백1로 나와 끊는 것은 흑이 바라는 바다. 흑은 4, 6의 훌륭한 호구 형태를 얻게 된다.


▼ [그림3] 백1로 밀면 물론 흑2로 는다. 흑돌에 속도가 붙어서 흑은 만족한다.


▼ [그림4] 백이 1, 3으로 자세를 잡겠지만 흑도 2, 4로 견고한 형태를 갖춘 뒤 6의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


▼ [그림5] 백 입장에서도 부분적인 최선은 백2로 '묵묵한 한칸'을 뛰는 것이다. 이 다음 흑이 어디둘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AI 감각을 갖춘 사람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 [그림6] AI는 손을 빼어 상변 흑1로 향하고 싶다고 한다. 흑세모들은 팽개쳐(?) 두는 건가.


▼ [그림7] 사실 백1, 3으로 끊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버릴 생각을 하고 있어서다. '버림의 정신'은 '한칸의 세계'를 읽어오는 동안 중시하게 되셨을 것이다.


▼ [그림8] 이어지는 수순이다. 흑1,3 이렇게 왼쪽으로 밀어붙이고, 또한 5, 7, 9로 죽죽 밀어붙인다. 11로 마저 밀어서 흑12로 받는 것을 확인한 뒤 이번엔 흑13으로 아래쪽을 활용하러 간다.


▼ [그림9] 백은 흑의 건넘을 막아보려고 백1로 둔다. 흑이 이하 4까지 진행하면 흑세모 넉점이 상대의 수중으로 들어간 것쯤은 아깝지 않을 것이다.


▼ [그림10] 흑1의 시점에 백2로 두는 것은 A의 곳을 흑에게 당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이때도 흑은 대응책이 준비 돼 있다.


▼ [그림11] 흑1로 하나 밀어 백2와 교환한 뒤 흑3이라는 천금 같은 젖힘을 차지한다. 백이 4, 6으로 끊으면 흑7로 늘어둔다. 백이 8로, 흑을 제압하면 9로 뻗어서,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벌판과 창공은 흑 세상이다.


▼ [그림12] 백1은 또 다른 반격. 이하 백7까지 빵따냄을 얻어내서 흑 세력을 견제하겠다는 뜻인데 그 사이 흑은 거북등 따냄을 하고 우하귀를 단단하게 하는 등 상당한 이득을 얻고 있다. 백은 17로 매조진 뒤 한숨을 돌리려 한다.
그러나 좌하는 아직도 모두 백의 영토로 봐주긴 어렵다.


▼ [그림13] 흑1부터 꿈틀거리는 맛이 있어서다. 백12 이후 당장은 흑13으로 공격부터 하겠지만 훗날 흑A부터 C까지의 수순으로 좌하에서 패를 내는 수단이 남아 있다.


▼ [그림14] 이런 뜻에서 AI는 백1 때 흑2로 두는 걸 추천했던 것이다. 흑2로써 행마의 속도가 빨라진다.


▼ [그림15] AI는 (부분적인 얘기지만) 백1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 [그림16] 그보단 백1처럼 두칸이 좋겠다고 한다. 백도 속도가 한결 빨라진다.


▼ [그림17] 흑1로 뛰어달라는 게 백의 주문이다. 백2의 공격이 제격이다. 이럴 때 흑의 한칸행마는 둔탁하다. 흑이 어떻게 두면 괜찮았을까.



보다 빠르게

▼ [그림18] 흑1의 눈목자였다.
흑의 행마를 맞힌 분이 거의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백도 빨라졌지만 흑은 더 빠르다. 흑1을 보면 AI가 얼마만큼 속도를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 [그림19] 백1, 3으로 나와 끊는 것은 이하 8까지 흑의 주문이다.


▼ [그림20] 백1로 거칠 게 끊는 것은 한눈에 무리라는 게 느껴지지만 정확한 대처법을 알아둘 필요는 있다.



'흩어졌다가 모였다가'
움켜잡을 수 없게 하다


▼ [그림21] 흑1로 젖혀놓고 흑3으로 들여다보는 게 수순이다. 흑3은 응수타진이다.


▼ [그림22] 흑세모에 백1로 이어준다면 흑2, 4로 돌파한다. 이하 7까지, 앞서의 교환으로 말미암아 백의 형태가 뭉친 것을 알 수 있다. 차후에 흑은 A와 B의 급소를 활용해 백의 귀를 교란할 수 있다.


▼ [그림23] 흑1 때 2가 백 입장에서 최강의 응수다. 돌파가 좌절된 흑이지만 3, 5로 쉽게 귀를 차지할 수 있다.


▼ [그림24] 백이 1로 보강하면 흑2로, 좌변을 향해 달린다. 백은 후수로 3에 보강하지 않을 수 없다. 흑으로선 변신한 뒤 충분한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갇힌 흑 석점은 완전히 제압당하지 않았다.


▼ [그림25] 흑1에 당장 붙여서 이하 9까지 돌들을 귀환시킬 수 있다. 형태도 단단하다.


▼ [그림26] 흑1은 빠른 대신 간격이 넓어서 허점을 남기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백이 움켜쥐려 하면 흩어졌다가 모이기를 반복하면서 변신하기에 백도 어쩔 도리가 없다.


▼ [그림27] 백 입장에서 흑을 차단하는 것은 신통하지 않다. 백1로 흑의 연결을 종용하는 정도다. 이하 7까지 백도 자신을 정돈하지만 흑도 두텁게 형태를 정비해 둔 뒤 8로 향할 것이다.



구경하고서 조심하게 되다

▼ [그림28] 지금까지 귀의 정석에서 출발하여 변과 중앙으로 전개되는 한칸행마들의 지극히 일부를 관찰하면서 한칸행마의 맛을 느껴봤다.
당연히 한칸행마의 본질을 아는 데는 터럭 만큼도 도달하지 못했다.
AI는 흑세모의 한칸행마를 굳이 살리지 않고 언제든지 버릴 요량으로 흑1로 압박해 간 것을 볼 수 있었다. 어찌 보면 흑1은 백A로 한칸 경쟁을 해주면 그것을 이용하여 오른쪽 방면과 중앙을 차지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이기에 백은 애초에 시기를 조율하려 할 수 있다.


▼ [그림29] 그런 차원에서 백은 한칸경쟁은 나중으로 미뤄놓은 채 지금처럼 1~7까지 우하귀를 파거나 다른 곳을 선점하려 들 수 있다. 초반이므로 자연스럽게 다양한 작전이 가능하다.


▼ [그림30] 흑1로 둔다면 백은 한칸으로 진출하지 않고 오른쪽의 폭을 제한하려고 백2로 둘 것이다.
한칸의 세계를 구경했더니 한칸을 조심하게 된다.
희한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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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드림|2020-01-28 오후 6:01: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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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ㅜㅑㅗㅜㅑㅗㅜㅑㅗㅜㅑㅗㅜㅑㅗㅜㅑㅗㅜㅑㅗㅜㅑㅗ
내바둑짱|2020-01-28 오후 1:46: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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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책으로 갖고 싶네요... 책 나오면 바로 살건데 ㅠㅠ 감사합니다!
tlsadd|2020-01-28 오후 1:35: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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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내용입니다. 정리도 잘되었고...계속 부탁해요 ㅎㅎ
가만놔둬|2020-01-28 오후 1:2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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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1편부터 스크랩을 했는데 A4로 45장! 그림 따와 짜집고 옮기고...어깨가 다 아프네...^^ 다시 한번 감사. 진짜 책 내세요!
마파람|2020-01-28 오후 12:07: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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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힙니다.
평소 궁금했던 부분인데
덕분에 많은 공부되었습니다.
옥탑방별|2020-01-28 오후 12:00: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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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연구된 AI신정석 책이 나온게 없나요? 있으면 정말 사고 싶습니다. 모든 정석부분에서 이제는 다시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시리즈 올려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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