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괴력' 최정 4연승으로 우승 견인
'끝모를 괴력' 최정 4연승으로 우승 견인
마지막 선수로 나와 박현수·문민종·박상진·설현준 연파
[역대영재vs여자정상]
  • 김수광 |2019-06-05 오후 10:44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
  • 카카오스토리
  • 구글+
▲ <역대영재vs여자정상 연승대항전>을 방송 해설한 백성호 9단은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설현준은 보통 선수가 아니라며 아무리 최정이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최정 선수가 마침내 해냈다. 놀랍다."고 멘트했다. '끝판왕' 최정(오른쪽)은 <합천군초청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의 역대 우승자와 추천선수로 이뤄진 4명을 격파하고 <여자정상>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최종국에선 설현준(왼쪽)을 꺾었다.

한판이라도 지면 끝, 천길나락이었다.
자신은 마지막 선수였고 상대팀은 4명이나 남아 있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최정 9단은 상대 4명을 차례차례 쓰러뜨리고 우승을 이끌었다.

5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끝난 2019 합천 역대영재vs여자정상 연승대항전 9국(최종)에서 설현준 5단에게 197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4연승을 해냄과 동시에 <여자정상>팀의 우승을 확정했다.

초반은 쉽지 않았다. 우하에서 백 곤마를 공격하다 실패했다. 후유증으로 점차 바둑이 엷어졌다. 주도권은 점차 백을 든 설현준에게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때까지 숨을 죽이며 이때만을 기다려 온 설현준은 제공권을 장악한 뒤 최정을 서서히 무너뜨릴 채비를 마쳤다. 공격을 주무기로 하는 기사가 공격에 실패한 뒤 서서히 제압당하는, 익숙한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으로 보였다.

최정의 반격은 섬광 같았다. 하변을 가볍게 깎으러 들어가는 동작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고 하변 백이 보가를 통째로 뒤흔드는 수순이었다. 설현준은 몹시 곤란해졌다. 최정은 하변과 좌하를 동시에 공격해 결국은 좌하 대마를 잡았다. AI는 최정이 이길 확률을 90% 가깝게 평가했다. <역대영재>팀의 운명을 어깨에 걸머졌던 설현준은 판을 그대로 포기하지 못하고 상변 대마의 사활을 노려봤지만 최정은 외려 중앙 백 대마를 추가로 포획하면서 항서를 받아냈다. 2시간 50분간의 혈전이었다.

▲ 최정은 2019년, 31승 7패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엔 제24회 LG배 32강전에서 중국랭킹 10위 스웨 9단에게 완승을 거둬 화제가 됐다.

국후 최정은 '초반에 좋다고 봤는데 착각으로 중앙을 뚫렸을 땐 어려워진 것 같다. 나중에 하변 백진을 뚫으면서 괜찮아졌다.'고 최종국 내용을 되돌아봤다. 우승한 데 대해선 '팀원들의 응원, 고마웠다. 기대하지 못했을 테고 나 또한 큰 기대를 못했는데 이렇게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팀원들과 밥 한번 먹겠다.'고 말했다.


▲ <역대영재>팀 마지막 선수였던 설현준은 최종국에서 최정을 맞아 좋은 타개를 보여주면서 최정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이후 하변에서 기습을 당해 지고 말았다.


올해 신설된 2019 합천 역대 영재 vs 여자 정상 연승대항전은 5명 단체 서바이벌 연승 대항전이다. 영재 등용문으로 알려진 <합천군초청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의 역대 우승자 및 추천선수와 정상급 여자기사들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김채영만 1승을 거뒀을 뿐 김혜민, 오정아, 오유진이 1승도 못 거둔 채 탈락해 우승에 대한 희망을 가지기 어려웠던 <여자정상>팀은 최정의 기적같은 승리 행진으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최정은 4판 모두 흑번으로 승리했으며, 박상진과 둔 8국을 제외하곤 매번 대마를 잡는 내용으로 이겼다.









▼ 2019 합천 역대영재vs여자정상 연승대항전 9국
●최정 ○설현준
197수 흑불계승




▼ [그림1] 백1은 타개의 급소. 최정으로선 백을 몰아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 [그림2] 실전에선 흑1~4까지 진행했다. 백이 순조롭게 타개하고 있다.


▼ [그림3] 백12, 14의 돌파가 컸다. 설현준이 제공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 [그림4] 애초에 인공지능은 흑으로 A에 두는 대신 1로 두어볼 것을 추천한다.


▼ [그림5] 흑12까지라면 자연스럽게 우변을 차지할 수 있다.


▼ [그림6] 실전에는 [그림3]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백이 돌파하는 형태를 얻었는데, 만약 지금처럼 백1 때 흑이 막아서면 어떻게 될까.


▼ [그림7] 물론 백은 1로 두어 흑의 중앙 2점을 잡고 안정한다. AI는 흑이 2로 두어 3과 교환한 뒤 4의 눈목자로 씌운다면 막상 팽팽한 형세였다고 한다(백A엔 흑B로 끼워서 대처한다).




▼ [그림8] 최정의 노림수가 폭발하던 순간이다. 흑1이 그것.


▼ [그림9] 백1, 3으로 둘 수밖에 없는데 흑은 2, 4로 돌파해 큰 이득을 얻었다. 설현준은 국후 2, 4의 수단을 간과했다고 밝혔다.


▼ [그림10] 수순 도중 백1로 젖히면 이하 흑8까지 흑이 우세하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
  • 카카오스토리
  • 구글+
목록
댓글쓰기














확인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400바이트)
高句麗|2019-06-07 오후 6:34:00|동감 0
동감 댓글
축하드립니다 루이의 전성기를 넘어서는 대기사가 되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려면 최정도 여자국수와 남자국수 타이틀도 먹고 왕위전도 먹어야 하는데
푸른나|2019-06-07 오전 11:20:00|동감 0
동감 댓글
최정9단 역시 대단합니다. 설현준은 괴물로만 불리지 말고 지금쯤은 그래도 10위권에는 올라와줘야 될거 같은데...
ieech|2019-06-07 오전 12:15:00|동감 0
동감 댓글
연일 피곤한 대국에서도 최종국까지 승리를 거둔 최정9단 축하하구요, 영재 선수들 누나한테 한수 잘 배웠다고 생각하고 더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흥미있는 대국 잘 봤습니다.
산골소년1|2019-06-06 오후 11:35:00|동감 0
동감 댓글
아직멀었다 공부많이해라 포석 아무리 좋으면 뭐하나 중반전투에서 한방에 무너지는걸
임중도원1|2019-06-06 오후 4:24:00|동감 0
글쓴이 삭제
낭만|2019-06-06 오후 3:42:00|동감 0
글쓴이 삭제
무랭루즈|2019-06-06 오후 2:51:00|동감 0
동감 댓글
댓글을보면 최정판에서 누구에게 벳했는지 여실히 알수있네요 ㅎㅎ
오넷타9736|2019-06-06 오후 1:25:00|동감 0
동감 댓글
최정 9단은 루이 9단 이후 여자 기사로서는 남자 기사와 대등하게 겨률수 있는 기사가 아니가 생각됨. 정말 대단한 기사라고 생각함.
숫자의횡포|2019-06-06 오후 1:03:00|동감 0
동감 댓글
최정은 역시 최정이다. 통합 우승도 한번 하길바랍니다.
태산준령|2019-06-06 오전 11:41:00|동감 1
동감 댓글
내가 말했지? 세계를 제패할 거라고. 거봐 세계를 제패할 전조야!!!!머잖아 내 예감은 적중할
거야.역시 최정이야!!!또 자꾸 예뻐지내요.세계가 최정 무릎아래 있게 될꺼야.최정 화이팅!!!!
더보기
관련기사
많이 본 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