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설렘 사라지는 날… 기사 생활 접을 각오”
“승부의 설렘 사라지는 날… 기사 생활 접을 각오”
조선일보 [화요바둑]
[언론보도]
  • 이홍렬 조선일보 바둑전문기자|2021-04-13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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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심배 첫 제패 김지석 9단

○● 출처: 조선일보-“승부의 설렘 사라지는 날… 기사 생활 접을 각오” ☜ 기사 원문 보기 클릭

김지석(32)은 번번이 ‘바둑계 상식’을 허문다. 이번엔 서른을 넘긴 나이에 타이틀을 추가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20대 시절 8번 도전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맥심배여서 더 반향이 컸다. 2년 7개월 만의 우승 역시 유례가 드문 시간 역행(逆行)이다.

김지석은 나이가 들면 기량도 쇠퇴한다는 바둑계 속설에 동의하지 않는 기사다. “앞으로 우승 기회가 몇 번 없을 것 같아 전력투구했습니다.” ‘기회가 준다’는 건 승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해마다 멀어져 가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2012년 결혼, 아내와 딸 등 세 가족을 이끄는 가장이다.

“승부사로서 제게 남은 시한은 앞으로 2~3년쯤인 것 같아요. 운이 따라줘 1~2번쯤 더 우승해 두 자릿수를 넘기는 게 목표입니다.” 지금까지 국내외 메이저급 기전서 총 9번 정상을 밟았다. “시한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승부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김 9단의 ‘시한부 기사’론은 그 특유의 직업관 및 인생 설계와 관련이 있다. 2013년 GS배서 이세돌을 완파하고 우승한 직후 그는 이렇게 말했었다. “언젠가는 추락할 때가 올 것이다. 한 10년 뒤쯤 될까? 하지만 대국 날짜 됐다고 설렘도 없이 습관적으로 출전하는 기사는 되지 않겠다. 그런 상황이 오면 기사직을 떠나 다른 일을 찾겠다. 바둑 말고도 하고 싶은 공부가 많다.” 우승 다툼 대열에서 뒤처지면 승부사의 길을 접겠다는 생각은 지금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기사 생활을 접는 상황’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는 현재 한국 랭킹 6위로, 각종 기전서 최고 등급 성적과 소득을 올리는 중이다. 세계 정상에 올랐던 2014년 못지 않다. 잠시 뜸을 들이던 그는 “중국 갑조리그서 나를 부르지 않을 때”란 대답을 내놓았다. 2012년부터 참가한 갑조리그와는 올해도 계약을 마쳐 10년 연속 출전하게 됐다.

그의 독특한 개성은 AI(인공지능) 활용법에서도 드러난다. “AI가 제시하는 초반 수순을 달달 외워 두는 방식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렇게 하면 성적은 오를지 모르지만 어렸을 때부터 혼자 끙끙대며 길을 찾아가던 내 스타일을 지키고 있어요.” 물론 무조건 AI를 외면하는 건 아니다. 복기할 때는 최대한 활용한다. 그는 2016년 알파고·이세돌전 때 알파고의 승리를 점쳤던 몇 안 되는 기사다.

김지석이 바둑 공부에 쏟는 시간은 하루 4~5시간 정도. 경쟁자들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는 “주변에 열심히 공부하는 기사들이 참 많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게 부럽다”면서도 “공부량이 고스란히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영재 시절의 김지석도 ‘공붓벌레’ 계열은 아니었다.

그는 요즘 색다른 세계에 흠뻑 빠져 있다. 수학과 물리학이다. “언젠가 바둑에서 한 발 멀어지면 공부하고 싶은 세계”라고 말하던 분야들이다. ‘선생님’은 전남 광주시에 거주 중인 아버지(김호성·전남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매주 3회 화상(畵像)으로 연결해 배운다. “약간 어려울 때도 있지만 굉장히 재미있다”고 했다.

서른을 넘어서도 고공 행진하는 진짜 비결은 외동딸 회린(3)이 인지 모른다. 2018년 제1회 용성전서 우승하던 날 태어난 ‘복덩이’다. 인터넷 7단 실력의 외할아버지로부터 기초를 배운 딸은 벌써 둘러싸인 바둑돌을 남김없이 들어낼 줄 안다. “온라인 공부 하는 날이면 아버지는 손녀부터 찾으십니다. 회린이한테 자랑스러운 아빠로 기억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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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수|2021-04-15 오후 1:19: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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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말이 부럽네요.
소홍니임|2021-04-14 오후 12:49: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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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석사범이 벌써 그렇게 됐나...
조민수사범이랑 일요일마다 기원올때가 엊그제 같은데...
510907|2021-04-14 오전 3:27: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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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다툼 대열에서
뒤처지면 승부사의
길을 접겠다 이말
인상 깁습니다 멋 있
습니다 응원 합니다
세계대회에서도 우
승 해 주세요
푸른나|2021-04-13 오후 10:28: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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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 1등이 아니더라도 설레거나 재밌을 수도 있는거니까. 그건 지켜봐야 알일이죠 .^^
대충대충|2021-04-13 오후 7:20: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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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프로기사가 그리 할 수는 없겠지만, 승부사로서의 각오는 대단합니다.
부디 각오대로 좋은 결과를 오래오래 거두기 바랍니다.
은도수아|2021-04-13 오후 5:42: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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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이는 애초에 과학자의길을 갔어야 오호통재로다
tjddyd09|2021-04-13 오후 4:27:00|동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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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홍렬 기자님아, !!~
김지석 아버지 얘기 할때 전남 광주시에 거주하는 ~~
이라고 쓰면 잘못된 것 입니다,
광주 광역시 라고 해야 맞지요,
광역시가 어드 도에 소속된게 아니니 그렇지요,
경북 울산 광역시, 경기도 인천 광역시가 아니듯이,
그냥 광주 광역시라 쓰면 경기도 광주시와 구분이 됩니다,
reply 새인봉 간단하게 光州와 廣州로 표현하면 되는데. 하긴 박상철이 버스가 기적을 울린다고 노래 불러도 다 통하더구만...
2021-04-14 오전 6:46:00
hyunjink|2021-04-13 오후 2:33: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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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물리학 정말 재미있죠. 생계에 지장 없다면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fortissimo|2021-04-13 오후 12:51: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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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입단시 착한 외모에
인상이 깊었었는데 엄친아
에 확고한 미래계획까지..존
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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