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이나 스승을 막아서다
두 번이나 스승을 막아서다
오유진, 한종진 5연승 저지
[지지옥션배]
  • 김수광|2021-09-06 오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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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유진

여기 스승을 두번이나 막아야 했던 선수가 있다. 오유진 7단이다.

6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대숙녀 연승대항전 13국에서 숙녀팀 오유진이 신사팀 한종진 9단에게 255수 만에 흑불계승했다.

오유진은 잘 무너지지 않는 탄탄한 기본기와 특기인 종반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스승 한종진에게 추격할 기회를 주지 않고 승리했다. 한종진은 5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좌절됐다. 하지만 4연승을 거둔 터라 신사팀의 사기를 한껏 올린 뒤 퇴장했다.

오유진은 이번만 스승의 연승을 막은 것은 아니다. 지난 13기 때 한종진이 6연승을 앞두고 있었고 숙녀팀의 근심이 깊어가던 때에도 오유진이 나타나 연승을 막아냈다. 오유진은 “두 번 연승을 막아야 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스승님과의 대국이어서 즐겁게 두었다.”고 했다.

▲ 왼손잡이 한종진(왼쪽)과 오른손잡이 오유진이 동시에 돌통 속에 손을 넣고 착수를 준비하고 있다.

오유진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충암바둑도장에서 사범 한종진의 지도를 받았다. 6학년이 되고 한화생명배에서 소년 신진서와 사실상의 결승전(스위스리그)을 벌였다. 필승지세를 구가하다가 대마상전이 벌어져 역전패했을 때 스승 한종진은 몹시 안타까워했다.

신진서와의 대국 뒤 오유진은 바둑이 너무 싫어져 바둑을 쉬었는데 그로부터 얼마 뒤 한종진과 허장회 원장이 권유해 바둑공부를 재개했고 2012년 꿈에 그리던 프로기사가 됐다. 2016년엔 세계여자대회인 7회 궁륭산병성배에서 우승했다.


▲ 오유진.


또 “(오늘 대국은) 계속 어렵다가 집으로는 흑(오유진)이 이득을 보게 됐고 타개가 잘 됐을 때 괜찮아졌는데 이후에 자꾸 실수를 하면서 미세해졌다. 나중에 패가 정리되면서 승리를 확신했다.”고 내용을 되돌아봤다.

팀 스코어는 7-6으로 신사팀이 간발의 차로 숙녀팀을 앞선다. 7일 오후 7시 14국에는 신사팀에서 김승준 9단이 출격한다. 오유진은 2019년 김승준과 공식대국(24회 LG배 예선)에서 한 번 겨뤄봤으며 이겨서 1승으로 앞서 있다.




▲ 한종진.




▣ 각 팀 선수 명단
신사팀
유창혁ㆍ이창호ㆍ최명훈(이상 시드), 차민수ㆍ김수장ㆍ최규병ㆍ김동면ㆍ안조영ㆍ한종진ㆍ김승준ㆍ서무상(이상 예선통과), 이성재(후원사 시드)

숙녀팀
최정ㆍ오유진ㆍ김채영(이상 시드), 조승아ㆍ오정아ㆍ유주현ㆍ김윤영ㆍ조혜연ㆍ강다정ㆍ이영주ㆍ박지은(이상 예선통과), 허서현(후원사 시드)

지지옥션배는 만 40세 이상(1981년생까지 포함) 남자기사와 여자기사가 12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그동안 14번의 대결에서는 숙녀 팀이 신사 팀에 8승 6패로 앞서 있다. 신사팀은 2∼3ㆍ5ㆍ7ㆍ10ㆍ13기, 숙녀팀은 1ㆍ4ㆍ6ㆍ8∼9ㆍ11∼12ㆍ14기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편 본 대회에 앞서 진행된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에서는 아마신사팀이 아마숙녀팀에 7-4로 승리하며 4연속이자 통산 일곱 번째 우승컵과 15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지지옥션배 4기 때부터 시작된 아마연승대항전은 4ㆍ7ㆍ10ㆍ12∼15기를 아마신사팀이, 5∼6ㆍ8∼9ㆍ11기를 아마숙녀팀이 우승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20분에 1분 초읽기 5회를 준다. 지난해까지는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었다. 본선 모든 경기는 매주 월ㆍ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가 생중계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

전기 대회에서는 각각 4연승씩을 거둔 박지연 5단과 이민진 8단의 활약으로 숙녀팀이 12-8로 승리했다.

▲ [그림1] 국후 한종진은 중앙 날일자(백1) 이후 오유진이 좋아졌다고 되돌아봤다. 흑2~8까지 하변 타개가 순조롭게 잘 되어서 흑이 우세해졌다는 것이다.


▲ [그림2] 흑1~5까지 실전이다. 이 변화를 놓고 AI는 백으로선 좀 더 실리적으로 두고 싶었다고 한다. 다음 그림이다.


▲ [그림3] 흑1 때 왼쪽에서 받지 않고 백2, 4로 진행하고 싶다는 것이다. 5엔 6으로 받아둔다. 이어서-


▲ [그림4] 흑1, 3으로 두어와도 백2, 4로 대응하면 백으로선 자세를 잡는 데 지장이 없다는 얘기다.


▲ [그림5] AI는 백1로 갈라친 수를 약간 불만으로 본다. 흑2가 제격이라는 것이다.


▲[그림6] AI는 이 경우 백1, 3의 수순이 좀 더 좋을 것이라고 한다.


▲ [그림7] 흑이 두칸을 전개하면 백2로 넘는 큰 수가 남아 있다는 이유다.


▲ [그림8] 실전과 같은 형태라면 나중에 백이 1로 활용하려고 할 때 흑이 이어주지 않고 흑2로 가두어 백이 그냥 잡힌다.


▲ [그림9] 백은 1로 둘 때 흑2로 씌워오는 게 싫었을 수 있다. 흑2는 2017년 알파고마스터가 커제 9단을 상대로 두어 세상에 알려진 수다.


▲ [그림10] 백1~8까지는 정석화된 수순이다.


▲ [그림11] 지금은 백이 충분히 할 만하다고 판단되고 있다. 백1과 3이 선수라서 흑은 2, 4로 두번이나 손질을 더 해야 하며 백은 선수를 잡아 5와 같은 큰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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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ech|2021-09-07 오후 12:48: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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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에 활약했던 이민진, 박지연 프로 이번엔 빠졌네, 여자팀 우승을 위해선 오유진 7단이 몇 승은 해야 할 듯, 스승을 이기는 게 보은이란 말이 있죠.
당항포|2021-09-07 오전 8:43: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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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오 = 무조건 지지옥션은 오유진이 대장이다
minji338|2021-09-07 오전 2:09: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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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님 승리 축하드리고 ai기보해설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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