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창호’ 11연승 중, 다음 상대는 최정
‘AI창호’ 11연승 중, 다음 상대는 최정
[지지옥션배]
  • 김수광|2021-10-04 오후 10:59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
  • 카카오스토리
  • 구글+

집에서 자신의 컴퓨터로 누구나 AI로 바둑을 공부할 수 있게 된 때는 2018년 5월 무렵이다. 프로기사들은 너도나도 AI용 컴퓨터를 구입했고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창호 9단은 달랐다. AI로 공부하는 프로기사들의 바둑을 참조하긴 했지만 직접 컴퓨터로 AI를 들여다 보진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약 두달 전부터 AI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현재 이창호는 분명히 달라져 있다. 지지옥션배에서 신사팀 마지막 선수로 나와 2연승하고 있으며 여러 기전을 통틀어 11연승하고 있다.

4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대숙녀 연승대항전 21국에서 153수 만에 흑불계승했다. 김채영 6단과 초반 접전을 벌여 압도적인 우세를 얻어낸 뒤 두텁게 마무리하며 승리했다.

바둑이 끝난 뒤 김채영은 “초반에 사활 착각이 나와 너무 허무하게 끝나서 아쉽다. 오늘 좀 잘 하고 싶었는데, 남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뒤에 남은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 김채영.






국후 중계진이 이창호에게 물었다.

- 지지옥션배에서 그동안 승리가 없었는데 2연승을 달렸다.
“처음으로 이겼는데, 2연승까지 해서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다. 남은 판도 최선을 다하겠다.”

- 각종 기전에서 11연승하고 있다.
“내용적으로 위험한 판도 많았는데, 운이 좀 많이 따라줬다.”

- 다음 상대는 최정 9단이다.
“최정 사범을 만나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목표를 하나 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만나게 되어 기쁘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바둑 보여드리겠다.”




이제 신사팀은 한명, 숙녀팀은 두명 남았다. 22국(이창호 vs 최정)은 5일 오후 7시 펼쳐진다. 상대전적에서는 이창호가 2승무패로 앞서고 있다.

▣ 각 팀 선수 명단
[신사팀]
이창호/ (탈락) 최명훈ㆍ안조영ㆍ차민수ㆍ최규병ㆍ김승준ㆍ한종진ㆍ김동면ㆍ서무상ㆍ이성재ㆍ유창혁ㆍ김수장

[숙녀팀]
오정아ㆍ최정 / (탈락) 김채영ㆍ조승아ㆍ오유진ㆍ허서현ㆍ박지은ㆍ이영주ㆍ조혜연 ㆍ강다정ㆍ유주현ㆍ김윤영

지지옥션배는 만 40세 이상(1981년생까지 포함) 남자기사와 여자기사가 12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그동안 14번의 대결에서는 숙녀 팀이 신사 팀에 8승 6패로 앞서 있다. 신사팀은 2∼3ㆍ5ㆍ7ㆍ10ㆍ13기, 숙녀팀은 1ㆍ4ㆍ6ㆍ8∼9ㆍ11∼12ㆍ14기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편 본 대회에 앞서 진행된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아마연승대항전에서는 아마신사팀이 아마숙녀팀에 7-4로 승리하며 4연속이자 통산 일곱 번째 우승컵과 15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지지옥션배 4기 때부터 시작된 아마연승대항전은 4ㆍ7ㆍ10ㆍ12∼15기를 아마신사팀이, 5∼6ㆍ8∼9ㆍ11기를 아마숙녀팀이 우승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5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20분에 1분 초읽기 5회를 준다. 지난해까지는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었다. 본선 모든 경기는 매주 월ㆍ화요일 오후 7시 바둑TV가 생중계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

전기 대회에서는 각각 4연승씩을 거둔 박지연 5단과 이민진 8단의 활약으로 숙녀팀이 12-8로 승리했다.

바로가기 ○● 사이버오로 공식유튜브채널 [오로바둑TV] (☞클릭!)


▲ [그림1] 이창호의 고압적인 씌움 흑1이 인상깊었다.


▲ [그림2] 실전에서 김채영은 점잖게 변으로 받았는데, 지금처럼 백1, 3으로 나와 끊었다면 백이 우세한 싸움이었다고 AI는 말한다. 흑의 대응으로 4, 6이 A의 축을 보는 유명한 수법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이것은 흑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 [그림3] 백1로 끊은 뒤 7까지 흑을 잡고서 해결하려 들면 애초에 흑이 원하던 대로 축을 이용하여 14까지 흑이 성공할 수 있지만-


▲ [그림4] 흑1의 시점에 백은 2로 단수쳐서 축의 방향을 트는 방책이 있다. 백6에 이르러 흑은 중앙의 석점을 A로 살려야 하지만 그 사이 백이 B에 두어서 아래쪽 흑석점을 잡을 수 있다. 백이 우세한 싸움인 것이다.


▲ [그림5] 흑이 1로 막는다면 백2, 4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 [그림6] 흑1로 끊는다면 백2, 4로 흑을 가둔다. 이제 흑은 A의 곳을 방어하여야 한다.



▲ [그림7] 흑1에 백은 2, 4에 두어 흑3, 5와 교환한 뒤 백6으로 뻗어서 A, B의 약점을 추궁한다.


▲ [그림8] 흑1이 축을 방비하면서 변도 돌볼 수 있는 응급처치의 수법이지만 백2로 단수맞는 것이 쓰리다. 이하 9까지 흑이 변의 백을 잡기는 하지만 그 사이 백은 철저히 조여붙이면서 중앙을 강화하고 있다.


▲ [그림9] 백세모 일곱점을 버림돌로 삼아 백은 외곽을 다질 수 있는 데다, 1로 단수쳐 둔 뒤 3으로 축머리를 노리면서 흑 귀까지 교란할 수 있기에 이 진행은 백이 만족스럽다.


▲ [그림10] 애초에 흑1로 같이 뚫고 나오자고 하면 백2로 뻗어둔다. 흑이 5까지 두어 고개를 내밀면 6으로 뻗은 백이 다소 우세하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
  • 카카오스토리
  • 구글+
목록
댓글쓰기














확인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400바이트)
윤실수|2021-10-05 오후 3:50:00|동감 2
동감 댓글
이창호9댠의 승리는 인공지능 덕이 아니라 1분 초읽기 때문입니다. 그의 전성기에는 인공지능이 없었지만 초읽기는 1분이었지요. 인공지능에 가장 조예가 깊은 모 사범, 시니어 리그 전패입니다. 수읽기가 뒷받침 안되는 인공지능은 모래성이기에 아마추어에겐 개발에 주석편자 라는거죠! 오늘은 수읽기가 강한 최정 선수이기에 과연 통할지 지켜봅시다!
진흙|2021-10-05 오후 2:27:00|동감 1
동감 댓글
이창호 프로가 이제 제 실력이 다시 나오는가요?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날로 발전하는 세계 여자 최강 최정과 오늘 대국한다면 진짜 막하막상.. 누가 이길지 모릅니다.
혹 노련미가 있어 이창호 프로가 이길 확률이 있긴 하지만..

그러나 이번 대전 결과는 결국 여자팀이 이깁니다.
만약 이창호가 최정을 이기면 오정아가 출전하는데, 오정아한테는 이창호가 집니다.
왜냐고요? 이제 막 태어난 귀여운 공주를 데리고 와 2대 1로 대국하는데, 한사람이 두사람을 이길수는 없죠. ^^
그것도 그렇지만 마음 약한 세계 기성 이창호의 인간 됨됨이로 봐서는 개인 세계대회도 아니기 때문에
이기는듯 져 줄겁니다.
하하하... 코로나 때문에 오랜기간 피로가 쌓인 오로 기우님들 한번 웃어보라고 농담했습니다...


[
lcw6324|2021-10-05 오후 2:07:00|동감 0
동감 댓글
이창호 사범의 11연승 대상 알수 있나요?
rjsrkdqo|2021-10-05 오후 12:23:00|동감 1
동감 댓글
최정도 마저 이기고 이창호를 보여주시오..
polykim|2021-10-05 오전 1:59:00|동감 1
동감 댓글
오청원을 비롯한 전설들이 인공지능바둑의 출현을 목도했다면 어떻게 반응했을까...상상조차 하지 못했을겁니다. 지금 이 시
점에도 믿어지지 않네요. 과학의 위대함.
돌들아|2021-10-05 오전 1:03:00|동감 0
동감 댓글
이창호9단은 각성했다
두는게 한층 업됐어
뭔가 또다른벽을 넘은듯
세상이변하듯 물결따라 흘러가네 그저...

ajabyu|2021-10-05 오전 12:34:00|동감 3
동감 댓글
연승전 끝판왕. 이창호,
그래 이게 이창호지..
이창호대 최정, 정말 기대되는 매치네요.
더보기
관련기사
많이 본 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