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신진서 선수가 내 약점이 드러나게 하고 성장하게 했다"
박정환 "신진서 선수가 내 약점이 드러나게 하고 성장하게 했다"
[삼성화재배]
  • 김수광|2021-11-03 오후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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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이 결승최종국에서 신진서 9단을 꺾고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삼성화재배 우승은 박정환에게 메이저세계대회 우승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입단한 해인 2006년부터 박정환은 삼성화재배에 꾸준히 참가해왔지만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결승조차 올라본 적이 없었는데, 2021년 드디어 첫 우승을 해낸 것이다.

그것도 최고의 난적 신진서를 꺾고 이뤄낸 성과라서 더 값지다. 지난해엔 신진서에게 숱하게 졌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에서, 용성전에서, 아름다운남해7번기에서 지고 또 졌다. 그러나 박정환은 주저앉지 않았다.

3일 끝난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최종국(온라인으로 치름)에서 166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1로 우승한 박정환에게 물었다.

-“나이가 30대를 바라보는데도 실력 저하가 보이지 않는다”고 목진석 감독이 말했다. 비결과 함께 우승 소감을 듣고 싶다.
“우선 소감을 말하자면, 삼성화재배에서 한동안 중국이 강세를 보여왔다. 성적을 내고 싶었지만 그동안 잘 안 됐는데, 이번에 한국선수끼리 결승이 성사돼서 좋았다.
작년부터 나에게 정체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신진서 선수에게 전패하다시피하면서 내 바둑의 문제점을 잘 알게 됐다. 계속 진 것이 내가 어디가 약한지를 보완할 기회가 됐던 것 같다.”

- 쏘팔코사놀배, 용성전, 남해에서 열린 7번기까지 신진서 선수에게 계속 지면서 멘탈이 흔들릴 법했는데 내상을 거의 입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세계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의 성적이 좋은 것은 장고기전이 늘고 그 실전 기회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본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능력도 한국선수가 중국선수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작년엔 신진서 선수에게 정말 많이 졌는데 그중 아무래도 가장 힘들었을 때는 남해에서 7번기를 벌였을 때 0-7로 진 것이다. 4국부터는 더 힘들었다. 그 7번기가 내가 성장한 계기가 된 것 같다.”

- 어떤 점이 부족했고, 어떤 점에서 성장했다고 할 수 있을까?
“신진서 선수와 대국하면 다른 선수와 대국할 때에 비해 내 약점이 잘 드러난다. 실수하면 바로 치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신진서 선수의 실력이 워낙 강한 까닭이다.”

- 오늘 최종국은 초반 진행이 빨랐다. 연구가 잘 됐기 때문인가? 또 체력적인 부분은 어땠을까?
“(번기의 최종국이라서) 오늘 흑을 잡을지 백을 잡을지 모르는 것이었는데, 신진서 선수가 1국에서 썼던 포석을 다시 썼다. 그 부분은 나도 잘 연구가 돼 있었기에 오늘 승리의 큰 요인이 되었던 것 같다. 이런 경우가 드문데 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32강전부터 계속 죽 진행한 것은 나에겐 좋은 것 같다. 체력에 자신 있어서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서 체력적 부담이 없다.”

- 마지막에 대마가 몰렸을 때 심정은 어땠나?
“사실 그렇게까지 안 버텨도 됐을지 모르지만, 조금 느슨하게 두면 엄청나게 추격을 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버텼다. 또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기에 살 자신이 있었다. 시간이 없었다면 알기 쉽게 살아두었을 수도 있었겠다.”

- 곧 LG배 8강에서 중국의 커제 9단과 대국한다.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짧다면 짧을 수도 있을 준비기간인데(11월7일 대국), 이번 결승전이 그 대국을 대비하는 큰 공부였다고 생각한다. 오늘까지만 쉬고 내일부터 잘 준비하겠다.”

- 이 순간 생각나는 사람은?
“부모님이 먼저 생각난다. 바둑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관련기사 ○● 박정환, 신진서 꺾고 삼성화재배 첫 우승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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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정|2021-11-04 오후 9:00: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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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멋과 맛을 보여준 박정환 신진서 두 기사에게 박수를 보냅니다...한국 바둑이 오늘처럼 아름다울줄을 진정 몰랐습니다.. 참 바둑이 멋있었습니다...두 기사에게 무한한 존경의 박수를 보내며 승패를 초월한 더욱 멋진 바둑의 맛을 보여주시기를 부탁합니다...감사!
tofhdna|2021-11-04 오후 8:12: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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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사범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남해7번기 전패를 보고 제가 진것 같이 마음이 아파
응원을 많이 했습니다. 신진서 사범은 졌더라도 박정환 사범처럼 마음을 다져
남은 세계대회 우승하고 1인자의 굳건함을 계속 보여주셔요
그리고 두분 다 대륙을 향해 세계를 향해 포효하는 한국 바둑의 위상을 보여 주세요!!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
솔바라|2021-11-04 오후 5:35: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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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이기는 것은 다 마음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사범의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그러나 우승을 내어준 신진서 사범도 다
른 기전에 비해서는 너무 빨리 돌을 내려놓은 모습에 어쩌면 이기고 지는 달관의 경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음 엘지배에서
는 달관의 경지에서 우승을 반드시 하리라 생각합니다.
spell|2021-11-04 오후 3:42: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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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 축하합니다.
한국 바둑의 위상을 계속 높여주기 바랍니다.
일조달러~*|2021-11-04 오후 3:27: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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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프로 승리를 축하 드립니다 처음에는 박정환프로가 별로라고 생각했는대 어느순간인가..아 이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박정환프로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dentist|2021-11-04 오후 3:2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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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목진석 9단이 바둑왕전에서 이창호9단 이기고 우승한 기억이 나네요. 그때가 이창호9단 전성기였는데..3국 보고 왜 그때가 떠올랐는지 모르겠지만..목9단과는 다르게 박정환 9단은 우승을 계속 이어나가길 바랍니다. (아주 나중에 칼텍스배인가? 다시 우승하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도 나네요. 드라마같은 기억들이 스치는 걸 보니 이번 우승이 아주 기억에 남을만하긴 한가봅니다.하나더..서능욱 9단이 조훈현 9단 이기고 대주배 우승한것도..)
비단결|2021-11-04 오후 2:03: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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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사범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신진서 사범님에게 패배의 쓴 맛을 볼 경우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도 깊은 실망감에 빠지지 마시고 이번 삼
성화재배를 되새기면서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전투형|2021-11-04 오후 2:01: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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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2국에서 지고난후 신진서사범이 박정환사범 곁으로 가서 복귀하는 모습보고 감동이었습니다..!! 서로가 칭찬해주는 모습도 최고 매너를 보여줬습니다... 시니어리그 참여하는 프로기사님들도 보시고 변화를 주시면 좋겠습니다..아무리 승부세계라지만 패하고난후 서로 격려하며 잠시라도 복기하는 모습 꼭 보여주세요..이해는 합니다..연세들이 있어 전립성 문제로 빨리 화장실 가셔야하는것을..그래도 30초라도 아름다운 모습 보여주세요...^^!!
시몽2|2021-11-04 오후 1:03: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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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이 신진서와의 7번기에서 기를 못펴더니 극복하네요. 그런 면에서 박정환은 이번 매
치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신진서도 다시 힘내야지요. 두 선수가 앞서거니 뒷서
거니 하며 여러 강호들과 함께 한국 바둑의 위용을 뽐내고 우리 바둑의 르네상스 시대를
다시 열어 주시기 바랍니다.
신용수|2021-11-04 오전 11:03:00|동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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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박정환사범님.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 녹슬지않은 세계 1,2위가 공존한다는것도 보여주었고. 무었보다 깊은 하락세에 빠질수 있었던 트라
우마를 세계대회 번기승부에서 극복하고 우뚝선 것이 기쁘고 반갑습니다.

사실 남해 7번기 연패를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신진서9단이 세계대회 무패를 진행했어도 기뻣겠지만 그것에 제동을
걸어준사람이 박정환 이라서 더 반갑고 좋습니다. 이제 정말 멘탈왕의 면모를 증명해 보여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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