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신진서 꺾고 삼성화재배 첫 우승
박정환, 신진서 꺾고 삼성화재배 첫 우승
[삼성화재배]
  • 김수광 |2021-11-03 오후 04:25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
  • 카카오스토리
  • 구글+
▲ 삼성화재배 결승 최종국이 끝난 후 열린 시상식에서 삼성화재 황상민 상무(맨오른쪽)와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맨 왼쪽)이 우승한 박정환 9단에게 트로피와 상금보드 그리고 꽃다발을 수여했다.

박정환(28) 9단이 신진서(21) 9단을 꺾고 삼성화재배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박정환 9단이 신진서 9단에게 16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1로 우승했다.

박정환 9단은 결승1국에서 진 이후 2, 3국에서 내리 승리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초반 좌상변 접전에서 득을 본 박정환 9단은 실리로 앞서가며 중반 한때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 95%에 육박할 정도로 리드하며 국면을 주도했다. 불리한 신진서 9단이 백 대마를 추궁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박정환 9단이 대마를 잘 수습하자 집이 부족한 신 9단이 돌을 거뒀다. 대국 개시 3시간 15분 만의 종국이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박정환 9단은 “처음부터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결승1국까지 져 거의 반포기 상태였는데 운이 따른 것 같다.”며 “결승2, 3국 모두 정말 내용이 어렵고 한수라도 실수하면 바로 지는 바둑이었기 때문에 승리가 더 값지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저녁에 연구한 모양이 좌상변에서 나와 초반 시간을 안 들이고 좋은 길을 찾아갈 수 있었다.”면서 “중간에 신진서 사범이 실수를 해서 득을 보긴 했지만 바둑이 많이 남아 아직 어려운 형세라고 생각했다. 중반 타개하는 과정에서 돌을 다 잡으러 왔을 때 마지막까지 사는 수를 잘 찾지 못했는데 대마가 살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최종국을 돌아봤다.

▲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은 한국으로선 잔치집 분위기였다. 한국랭킹1위 신진서(왼쪽)와 2위 박정환이 형제대결을 벌였고 박정환이 우승했다.


▲ 박정환이 쑥스러워하다가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 시상식.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왼쪽부터), 준우승자 신진서 9단, 우승자 박정환 9단, 삼성화재 황상민 상무.


계속해서 박정환 9단은 “이번 우승은 정말 뜻밖의 우승이라 생각한다”면서 “8강전 진출자를 보니 내 나이가 가장 많더라.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 더 절박하게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삼성화재배 우승에 성공한 박정환 9단은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2년 만에 무관에서 탈출했다. 입단 후 32번째 타이틀을 획득한 박정환 9단은 신진서 9단과의 상대전적도 22승 26패로 좁혔다.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은 2019년 6월 춘란배 우승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반면 국내 6관왕을 질주 중인 신진서 9단은 통산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도전했지만 박정환 9단에게 역전패하며 2년 연속 삼성화재배 준우승에 그쳤다.

정용진 바둑칼럼니스트는 '이번 우승은 박정환 9단이 신진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우승함으로써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고 한국바둑은 박정환-신진서 투톱체제를 가열차게 가동할 수 있는 동력을 확인했다.

이세돌 이후 일인자 계보를 이은 박정환이 앞세대 일인자들인 이창호-이세돌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추었으면서도 이번 삼성화재배 이전까지 세계대회 우승 총 4차례에 그치고 만 것은 선배들 시대에 비해 중국세가 더 막강해졌고 삼성화재배 결승에 오른 게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대회운도 따르지 않았던 탓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는 실력에 비해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고, 이러한 원인을 승부멘탈 적인 면에서 찾는 이들이 있었으나 이번에 사실상 세계최강자로 떠오른 후배 신진서 9단을 꺾고 삼성화재배를 우승함으로써 정점을 찍고 하향곡선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우려를 일거에 불식시켰다. 이로써 세계바둑 판도는 신진서-박정환-커제의 3파전에 양딩신 등 중국 강호들이 다투는 형국이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박정환 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7년 만에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탈환하면서 통산 13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에 이어 중국이 11회, 일본이 2회 우승했다.

한편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삼성화재 황상민 상무와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이 우승한 박정환 9단에게 우승 트로피와 우승상금 3억 원을, 준우승한 신진서 9단에게 트로피와 준우승상금 1억 원을 각각 전달했다.

올해로 26번째 우승자를 가린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했다.

1996년 창설된 삼성화재배는 세계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바둑사에 큰 족적을 남겨왔다.
1999년 4회 대회부터 프로기전 사상 처음으로 아마추어에게 문호를 개방한 삼성화재배는 2001년 6회 대회부터 통합예선을 완전 오픈해 참가를 원하는 모든 외국기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또한 2004년 9회 때는 세계 최초로 상금제를 실시하며 선진적인 대회 시스템을 구축했다. 2006년 여성조 신설, 2009년 바둑대회 최초로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 도입 및 시니어조를, 2013년에는 월드조를 신설했다.

이밖에도 프로암바둑대회 개최, 창간 20년 기념책자 발간, 바둑 꿈나무 선발전, 방과 후 바둑대회와 대학생 바둑대회 개최, 군부대 바둑보급활동 등 다양한 시도와 이벤트를 병행한 삼성화재배는 ‘세계바둑제전’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시도를 계속 했고 프로기사들이 가장 참가하고 싶은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명승부를 만들어낸 것도 빼놓을 수 없다.
7회 대회 때 조훈현 9단이 50세의 나이에 우승했고, 2003년 조치훈 9단은 사상 첫 와일드카드 출전 우승기록을 작성했다. 2012년 17회 대회 때는 이세돌 9단이 구리 9단에게 반집승 두 번으로 단 한집 차이 우승을 거머쥐는 진기록을 남겼다. 2014년에는 세계대회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김지석 9단이 반전 드라마를 쓰며 우승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7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한 한국은 박정환 9단과 신진서 9단이 명승부 끝에 우승, 준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면서 한국 바둑의 부활을 알렸다.

◆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 출전 선수명단
한국(15명) : 신진서ㆍ박정환ㆍ변상일ㆍ신민준ㆍ이동훈ㆍ안성준ㆍ김지석ㆍ원성진ㆍ윤찬희ㆍ이창호 9단, 이창석ㆍ김승재 8단, 한승주 7단, 설현준 6단, 조승아 4단
중국(12명) : 커제ㆍ양딩신ㆍ미위팅ㆍ롄샤오ㆍ판팅위ㆍ셰얼하오ㆍ리웨이칭ㆍ셰커ㆍ당이페이 9단, 자오천위 8단, 펑리야오 7단, 팡뤄시 4단
일본(4명) : 쉬자위안ㆍ야마시타 게이고ㆍ야마시로 히로시 9단, 오니시 류헤이 7단
대만(1명) : 왕위안쥔 9단

박정환 9단과 신진서 9단의 동반 결승 진출로 한국은 7년 만에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탈환하면서 통산 13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에 이어 중국이 11회, 일본이 2회 우승했다.

올해로 26번째 우승자를 가리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 지난 2국에서 지면서 세계대회연승(본선 이상)이 '17'에서 멈추긴 했지만 실로 무서운 기록을 세운 신진서. 이창호와 이세돌이 세운 14연승 기록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 박정환은 신진서를 맞아 쉽게 물러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국에서 신진서의 18연승을 막았고 내용적으로 절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최종국(3국)에서도 초반부터 앞섰다.






▲ 신진서는 초반부터 음료를 들이켰다.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 신진서의 마우스.






▲ 신진서가 대국장으로 들어오며 스마트폰을 요원에게 맡기고 있다.


▲ 바나나와 빵 등 간식거리가 선수들을 위해 준비됐다.




관련기사 ○● 박정환 '신진서 선수가 내 약점이 드러나게 하고 성장하게 했다' (☞클릭!)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
  • 카카오스토리
  • 구글+
목록
댓글쓰기














확인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400바이트)
hcysyjbr|2021-11-06 오전 5:24:00|동감 0
동감 댓글
박정환이 힘없이 지는구나, 이 판에 지는구나, 하고 계속 생각했을 정도로 힘겹게 중국선수들을 이기고 결승에 오더니, 최강 진서마저 꺾고 우승하네요.
중국에서는 박정환때문에 같은 나이대인 탕웨이싱이 욕먹을 지경이라니, 참 우리 노장(?) 박정환이 자랑스럽습니다.
신진서, 변상일 등과 함께 세계최강 한국바둑을 굳건히 지켜가길 바랍니다.
한국기사의 우승, 준우승! 경사가 났네요.
패착승착|2021-11-05 오후 5:58:00|동감 0
동감 댓글
■■두 기사가 있는한 한국은 거의 철벽...이창호,이세돌을 승계한 두 분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한국 바둑 퐈이링~
샤방샤방^^|2021-11-04 오전 9:43:00|동감 0
동감 댓글
베팅은 신진서.... 응원은 박정환....ㅋㅋㅋ 올인을 했어도 즐거웠습니다. 박정환프로 벌써 지기에는 넘 이르지요.... 두 프로님!! 앞으로 오래오래 많은 우승하시길 바랍니다. 홧팅.
eflight|2021-11-04 오전 1:45:00|동감 2
동감 댓글
축하! 월드바둑챔피언십까지하면 8회우승!?
그것도 우승상금이 삼성배 못지 않았었는데 기사별 역대 상금 랭킹같은 거 비교해봐도 좋은 기사가 될듯.
어쨋든 박정환도 언급했지만 신진서가 세계최강급이 된후에 상대전적은 나빠졌어도
전체적인 안정감은 오히려 더 늘어난듯한 느낌이다. 뒷심도 쎄지고.
내가 져도 신진서가 해주겠지하는 믿음이 그 안정감의 한 요소는 아닐지.
하여간 30될때까지 꾸준히 우승횟수를 늘려주길.
역으로 신진서도 박정환이란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있음을 감사히 여기고
너무 섭섭하게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그대들의 우승이 바둑팬들에겐 몇 날의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우선 응씨배 우승하고. 신진서 화이팅!이다.
ieech|2021-11-03 오후 10:16:00|동감 1
동감 댓글
와~ 박정환 9단 삼성배 우승을 축하합니다. 이번 대회는 박정환 프로를 위한 대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16강전, 8강전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냈고 감동적인 우승을 이뤄냈네요. 바둑팬에게 감동을 주는 우승의 역사!
오늘은 박정환의 날입니다.
한국 바둑의 경사날입니다! (신진서 프로도 결승까지 왔고 멋진 대국 보여주었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두 분 모두 잘 했습니다. 앞으로 더 영광된 날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노란봄빛|2021-11-03 오후 8:22:00|동감 1
동감 댓글
박정환 우승 축하! 부담없이 둔 박9단이 부담감을 갖고 둔 최강 신진서를 이겼군요. 사실상 세계최강 신진서는 이 패배로 일층 도약할듯. 신진서 박정환 제2의 한둑바둑전성기를 열어가길~ 변상일 신민준 문민종도 좀더 힘을 보여주어야///
흑백마스터|2021-11-03 오후 7:39:00|동감 1
동감 댓글
재능은 신진서, 멘탈은 박정환
ajabyu|2021-11-03 오후 7:38:00|동감 0
동감 댓글
박정환프로 정말 대단하네요.
행운유수|2021-11-03 오후 7:14:00|동감 0
동감 댓글
우승 축하 합니다.
rjsrkdqo|2021-11-03 오후 7:01:00|동감 0
동감 댓글
축하!
더보기
관련기사
많이 본 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