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9년 10개월) 한국여자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최정 9단은 여전히 자타공인 한국여자바둑 1인자이면서 세계여자최강이기도 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일인자 자리를 노리는 한국 여자랭킹 2위 김은지의 6단의 추격은 무섭다. 그것이 눈에 띄는 결과로 나타나서, 최정과 김은지는 두 개의 여자기전(신예뿐아니라 전체 여자기사가 출전한 기전)에서 결승맞대결을 펼쳤다.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마스터스 3번기에선 최정이 2-0으로 이기며 우승했고 닥터지 여자기사결정전 3번기가 1-1인 상태에서 최종전을 치렀다. 그 결과 최정이 승리하며 여전히 끄떡없음을 알렸다.

최정이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3연패를 달성했다.
9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2023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최정은 24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1로 이겼다.

지난 8월 22일 열린 1국에서 김은지가 이겼다. 하지만 같은 달 25일 치른 2국에서 중후반까지 불리했던 최정 9단이 극적인 역전 반집승으로 반격에 성공했고 3국에서도 승리하면서 우승에 골인했다.

고전 끝에 진 1국, 고전 끝에 역전승한 2국과 달리 3국에선 완승에 가까운 내용을 보여줬다. 초반에 낙승국면을 만든 뒤 중앙전에서 승기를 붙들었다. 위험할 뻔한 순간이 있었지만 김은지가 기회를 살리진 못했다.



3연패를 달성한 최정 9단은 “이번 결승시리즈는 기술적인 것은 물론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한, 감사한 승부였다”면서 “많은 분들께서 이번 결승을 관심 있게 보셨던 걸로 아는데 항상 관심과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재밌고 좋은 바둑을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한편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김은지 6단은 이번 결승에서 1국을 가져가며 최정 9단을 압박했지만, 큰 승부에 경험이 많은 최정 9단의 노련함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23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은 지난 5월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세 번째 대회의 문을 열었다. 한국기원 소속 여자 프로기사 44명이 출전한 예선에서 4명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했고, 전기대회 시드 3명(최정 9단, 김채영 8단, 오유진 9단)과 후원사시드 허서현 4단이 합류해 8인 패자부활 토너먼트를 벌였다. 그 결과 이민진 8단, 조혜연ㆍ오유진 9단을 연파하고 승자조를 통과한 최정 9단과 본선 첫 판 패배 후 패자조에서 4연승으로 결승에 오른 김은지 6단의 결승이 성사됐다.

(주)고운세상코스메틱이 후원하고 한국기원 주최ㆍ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2023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상금은 35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5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예선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본선 각자 100분에 60초 초읽기 3회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