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와 창하오, 단맛 쓴맛 주고받은 두 사람
이창호와 창하오, 단맛 쓴맛 주고받은 두 사람
[언론보도]
  • 박치문 중앙일보 바둑칼럼니스트|2023-09-13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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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삼성화재배 결승에 오른 이창호(왼쪽)9단과 중국의 창하오 9단. [사진 사이버오로]

○● [출처: 중앙일보_박치문의 검은 돌 흰 돌] 이창호와 창하오, 단맛 쓴맛 주고받은 두 사람 ☞클릭

창하오 9단이 중국바둑협회 주석이 됐다. 올봄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은 “창하오 9단이 중국기원을 맡게 되면 바둑리그에 중국팀 참가도 가능할 것 같다. 기대가 크다”고 했는데 얼마 전 전국 성 대표 등이 모인 대회에서 창하오가 신임주석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5년.

창하오가 화제가 되자 가장 먼저 이창호 9단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름도 비슷하고 나이도 비슷한 두 사람. 이들의 인생은 승부로 치열하게 얽혔고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주고받았다. 긴 세월의 격전 끝에 친구가 됐다. 이창호 1975년생, 창하오 1976년생. 한 살 차이지만 이창호는 세계 최강자였고 창하오는 뒤를 쫓는 추격자였다. 중국은 바둑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고 싶어했고 그 염원을 창하오에게 걸었다.

결과는 참혹했다. 둘이 처음 격돌한 1997년엔 1승 1패를 거두더니 이후 4년간 창하오는 이창호에게 12연패를 당하고 만다. 이창호의 최전성기는 대략 2004년까지다. 이때까지 7년간 창하오는 이창호에게 4승 20패. 결승전마다 패배했고 4강, 8강전에서의 고비에서도 이창호만 만나면 졌다. 창하오는 철저히 무너졌다. 절망과 고통 속에서 인생의 밑바닥을 맛봤다. 그러나 창하오는 2004년 12월 열린 5회 응씨배 결승전에서 최철한 9단을 꺾고 세계대회 첫 우승컵을 따내며 기적같이 살아난다. 중국은 환호했다.

“여기가 밑바닥이구나 싶으니 마음이 평온해졌다”고 창하오는 말했다. 아무도 볼 수 없고 깜깜한 바다 깊은 곳, 그곳에서부터 창하오는 다시 일어섰다. 조금 쓸쓸하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우승 소감이었다.

2007년 창하오는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드디어 이창호를 이겼다. 다시 2년 후 춘란배 결승에서 이창호를 또 꺾었다. 창하오는 평생의 소망을 달성했다. 이창호를 이기기까지 가시밭길을 참 오래 걸었다.

언젠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 만찬장에서 시진핑 주석은 박 전 대통령을 창하오 앞까지 데리고 가 “이 사람이 한국의 석불(石佛)을 꺾은 사람입니다”고 소개했다. 그 소식을 접하며 나는 실소했다. ‘석불에게 항시 졌는데 이긴 것만 기억하는구나. 하기사 이창호를 이기는 게 소원이었는데 창하오가 그 소원을 풀어줬으니까 모두들 뛸 듯이 기뻤겠지. 해서 시진핑 주석도 그 승리만을 기억하는구나.’

창하오는 인상이 부드럽고 성품이 친절하다. 그래서인지 독한 승부사라기보다는 사람 좋은 이웃 같은 느낌을 준다. 하나 승부사로서의 창하오는 생명력이 남다르다. 중국 최강자 녜웨이핑 9단은 조훈현 9단에게 패배한 뒤 일찌감치 승부 무대를 떠났고 뒤를 이은 마샤오춘 9단도 이창호에게 연패한 뒤 역시 무대를 떠났다. 창하오는 이창호에게 누구보다 아프게 연전연패했으나 끝끝내 살아남았다. 2010년 마지막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서 한국의 새 강자 이세돌 9단에게 패배했지만 그의 승부사로서의 여정은 질긴 생명력 그 자체였다. 문득 그런 강인한 정신력이라면 협회 주석 임무도 잘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창호 9단이 이런 소감을 남겼다.

“함께 바둑을 두던 창하오 9단이 (중국바둑협회) 주석이 됐다니 감회가 새롭다. 중국에 가서 만나게 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 주석이 된 것을 축하한다. 기사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기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국과 중국바둑을 위해, 기사를 위해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파릇파릇한 20대 시절 싸우고 또 싸운 두 사람. 세월이 흘러 창하오가 중국바둑의 행정책임자로 변신하는 바람에 두 사람의 옛이야기를 더듬어 봤다. 이창호 때문에 맛본 인생의 쓴맛이 바둑행정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창호는 여전히 바둑판과 더불어 산다. 생각하면 인생행로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그냥 흘러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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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2023-09-14 오후 4:52: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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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문 위원은 호남출신이지만 대졸후 조선일보의 바둑 관전기를 시작으로 언론인의 첫발을 내 디디고 이후 중앙일보-모
두 보수언론! 노무현 정부시절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이는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거부했지요. 조선일보사 주관이라는
이유로..최근 중국 작가 위화-대표작 인생, 허삼관 매혈기-가 2000년 한국을 방문해 한국 최고의 작가인 이문열을 만나고
싶다고 하니-우파라서 안된다-라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가증스러운 좌파들-호남 출신이면서 우파인 박위원 반갑습네다!
reply 금령제 좌파 우파 꼭 구별해서 모든 걸 평가하는 외는밖이 전라도는 좌파고 전라도를 제외하면 모두 우파냐 참 인격이
형편없는 인간이 어떻게 바둑을 배워서 두냐.. 글을 버면 구역질이 난다..
2023-09-27 오전 1:24:00
showkun1|2023-09-14 오후 3:33: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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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의 박위원의 집은 전주소방서 앞 의 양장점 으로 아버지가 양장점을 하고 어머니는전주여고 선생님 이었지요 창호의 아버지와 는전주고등학교 동창으로기억 남니다 글쓰는재주는 어머니의영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reply econ 박치문 위원이 서울대 출신으로 조선일보 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해 역시 보수 일간지인 중앙의 전문위원을 지냈기
에 반갑습니다.예로 노무현 정부시절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창동이는 조선일보에서 주는 청룡영화상을 거부햇다
니까요?? 이러니 윤실수 선생이 분노하지 않을수가?
2023-09-14 오후 6:52:00
윤실수|2023-09-13 오후 6:50:00|동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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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하오는 이창호 국수에게 번기에서도 승리한 적이 있지만 김만수 윤현석 등은 평생 한번도 이 국수를 이겨보지 못했다고 합
니다(본인들의 고백) 즉 이창호와 동시대의 기사들은 대부분 이 국수에게 단 한판도 판맛을 못본 것입니다. 창하오는 이창호
국수에게 역대 전적에서 우세한 최철한 국수를 응씨배에서 눕힌 강자입니다.
reply HIHIHI 친일을 가장한 더러운 매국노야! 독도는 일본 영토 다케시마고 동해는 일본해라면 대한민국이 설 땅은 과연 어디이더냐? 자손 대대로 물려줄 내 조국 강토를 일본에게 내다 바치지 못해 안달이 난 매국노야 제발 오로에서사라져라. 너 때문에 집단스트레스 우울증에 걸리겠다. 이 더러운 매국노야!
2023-09-14 오전 8:21:00
reply econ 철지난 친일 프레임 지겹지도 않니?
2023-09-14 오후 4:53:00
stepanos|2023-09-13 오후 6:13: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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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생은 국문과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정말 글솜씨가 있어요. 그런데 늘 느끼는 거지만, 글이라는 것 자체
가 미화의 도구로 짱이죠 ㅎㅎ (물론 그 반대로 글이 사람의 얼굴에 X를 끼얹는 데 있어서도 최고의 도구이긴 하죠.) 창하오
가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오로지 본인만이 아는 것이지 그가 이랬느니 저랬느니 하는 건 어디까지나 옆에서 보는
제3자의 입장에서 쓰는 거라 얼마든지 이렇게도 저렇게도 쓸 수 있어요. 정말로 창하오가 저 지옥의 밑바닥까지 떨어진 삶
을 살았는지 어떤지는 사실 본인 이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이창호에게 너무 여러번 져서 그렇다? 물론 처참한 심정을
겪기는 했겠죠. 그렇다면 바로 얼마 전 이창호에게 또 져서 준우승에 머문 최명훈9단 같은 사람도 왜 내가 이창호와 같은
시대에 바둑을 두게 되서 이렇게 더 나아가지 못할까 얼마나 생각을 했을까요? 그렇다고 저 밑바닥의 삶을 최9단이 살았던
걸까요? 그렇다고 박선생의 글을 폄하하기 위해 이런 말 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글이란 참 쓰기 나름이다라는 것, 글이란
참 묘해서 무언가를 땅바닥에 내리꽂을 수도 있지만 또 반면 무언가를 한없이 이름답게 만들 수도 있다라는 것, 저는 그저
글이라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뿐이고, 어찌 보면 박선생의 글이 워낙 좋다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 겁니다.
econ|2023-09-14 오후 4:55:00|동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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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이창호 국수와 박근혜 대통령이 등장했기에 한마디 하자면 이창호 국수는 정유라
와 조민(조국의 딸)을 합쳐놓은 결
정판입니다.
정유라 선수는 고교시절 출석미
달로 졸업자격을 박탈당하였는데 이창호 소년 역시 충암고 재학시절 거의 매일 시합이 있

으니까요. 더구나 당시엔 장고대국이었기에 오전 10시부터 밤 늦게까지...
조민
씨는 표창장 위조혐의로 의사자격을 박탈당하였는바 충암고는 이창호 소년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하여 야구선수로
둔갑시켰다고 하네요.
물론 이들만 그런것은 아니
고 대부분의 운동선수들과 입시생들이 정유라와 조민처럼 하였지만 이들만 정치적 희생양
이 되
었기에 하는 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로 그 정도의 사안으로 탄핵
을 당한다면 문재인 대통령 역시 무사할수
없었겠지요.
reply 510907 극우 정치색을 꼭 그렇게 드러 내야 속이 시원하십니까? 여기는 바둑을 말하는 공간입니다 아무리 늙었어도 규정.규칙은 지켜야 됩니다 당신을 보면 버스 앉을 자리 챙기려고 멀리서 가방 던지는 아줌마 생각이 납니다 대중들이 전부 당신을 욕하잖아요 말좀 들어요 제발 자중 하세요
2023-09-14 오전 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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