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세의 노장 원성진이 한국선수로는 홀로 8강전에서 분전했으나 중국랭킹 14위에게 막혀 응씨배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유일하게 8강에 올라 한국의 희망을 어깨에 짊어졌던 원성진 9단은 중국 셰커 9단을 넘지 못하고 멈추었다.
4일 중국 상하이(上海) 응씨(應氏)빌딩에서 펼친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8강에서 한국의 마지막 보루였던 원성진이 중국 셰커에게 276수 만에 흑으로 불계패했다.
하루 전 16강전에서 한국랭킹 1위 신진서, 2위 박정환, 4위 신민준, 13위 김진휘가 모두 탈락한 데 이어 원성진까지 무너진 것이었다. 그동안 아홉 차례 열린 응씨배에서 한국은 여섯 차례 우승자를 배출했으며 매회 결승 진출자가 있었다. 응씨배 4강에 한국선수 중 아무도 오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커제 9단과 셰커 9단이 4강에 올랐다. 중국랭킹 1위 커제는, 신진서를 꺾었던 왕싱하오를 제압했다. 대만 일인자 쉬하오훙 9단은 중국의 리친청 9단을 꺾으며 대만 기사 최초로 응씨배 4강에 올랐다. 일본의 이치리키 료는 쉬자양 9단을 맞아 반집승하며 4강에 진출했다.
[8강전] 韓원성진-中셰커(승). 원성진 9단은 포석은 나쁘지 않았는데 상변에서 실점했고, 끝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 중국의 셰커는 지난기 준우승자였다.
[8강전] 中리친청-臺쉬하오훙(승).
▲ 일본의 이치리키 료.
3번기로 치러지는 4강은 자리를 옮겨 중국 저장성 닝보(宁波)에서 열린다. 6일 1국으로 막을 올려 8일 2국을 치르며, 1-1 동률 시 9일 3국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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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 반)이다. 응씨배의 우승 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한화 약 5억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다.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는 중국바둑협회·타이베이잉창치바둑교육재단·상하이잉창치바둑교육재단이 공동주최한다. 응씨배는 페널티(벌점 2점 공제)를 포함한 타임아웃제를 택하고 있다. 16강전·8강전까지는 각자 2시간의 기본시간을 주고 연장페널티 20분 3회를 적용한다. 준결승은 2시간30분의 기본시간에 연장페널티 25분 3회를 적용한다. 결승은 3시간30분의 기본시간을 주고 연장페널티 35분 3회를 적용한다.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8강 결과 및 4강 대진
- 8강 결과(왼쪽이 승자)
셰커 9단(中) vs 원성진 9단 – 276수 끝, 백 불계승
쉬하오훙 9단(臺) vs 리친청 9단(中) - 325수 끝, 백 0.5집승
커제 9단(中) vs 왕싱하오 9단(中) - 185수 끝, 흑 불계승
이치리키 료 9단(日) vs 쉬자양 9단(中) - 305수 끝, 흑 0.5집승
- 4강 대진 및 상대전적(왼쪽 기준)
셰커 9단(中) vs 쉬하오훙 9단(臺) 첫 대결
커제 9단(中) vs 이치리키 료 9단(日) 6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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