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머' 우에노 아사미, 오청원배 생애 첫 우승

▲ 우에노 아사미는 AI를 바둑연구에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본인의 표현을 빌자면 "정석을 잘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부끄러워서 누군가에게 물어보기 어렵지만 AI한테는 마음 편하게 언제나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PHOTO | 오로DB]

별명은 ‘해머’다.
'공격할 때면 여고생이 해머를 들고 쫓아오는 것 같다.'는 해설 멘트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휘몰아치는 듯한 공격을 시작하면 아무리 말릴 수 없는 특유의 저돌적 스타일에 수많은 팬이 열광한다.

우에노 아사미 5단이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오픈에서 우승했다. 우에노 아사미의 오청원배 첫 우승 기록이며, 일본에서 오청원배 우승자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12월1일 중국 푸저우 오청원 회관에서 끝난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우에노 아사미는 중국 여자바둑의 기대주 탕자원 6단을 완력으로 제압해 19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종합전적 2-1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최종국에서 우에노 아사미는 중앙전투에서 백을 좌우로 갈라 놓은 뒤 탕자원이 왼쪽을 수습할 때 오른쪽 대마를 몰아 붙여서 결국 잡아냈다. 1국에선 우에노 아사미가 선승했고 2국에서 원점으로 돌아갔고 3국을 일방적인 내용으로 끝냈다.

[결승3국] 日우에노 아사미(승)-中탕자원.

▲ 우승을 차지한 우에노 아사미.

▲ 준우승자 탕자원.

우에노 아사미는 일본 바둑역사에서 처음으로 여자국제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으며(2022년, 센코컵 월드바둑여자최강전), 여성 최초로 일본 신인왕전 (2023년, 제48기)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다.

한국은 김은지 9단이 4강까지 올랐지만 탕자원에게 져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 밖에 김민서가 본선 1라운드에서 탈락했고, 최정은 16강에서 탈락했으며, 오유진이 8강에서 탈락했다.

※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중국 위기(圍棋)협회와 푸저우시인민정부가 공동주관하며 푸저우시체육국, 구러구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하는 제7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오픈의 우승상금은 50만 위안(약 96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만 위안(약 3800만 원)이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를 주었다.

일곱차례 열린 오청원배에서 한국이 김채영(1회 대회)ㆍ최정(2ㆍ4ㆍ6회 대회)ㆍ오유진(5회 대회) 9단의 활약으로 총 다섯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며, 주최국 중국이 저우훙위 7단의 3회 대회 우승으로 한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일본이 첫 우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