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은 톱랭커에 몽백합배 선수권자이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농심신라면배를 경험했다. 데뷔전에서 승리하며 웃었다. 상대는 박정환 9단이었다.

19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 특설대국장에서 펼친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 12국에서 한국 4번째 선수 박정환은 흑을 들고 중국 4번째 선수 리쉬안하오에게 252수 만에 흑으로 졌다.

초반에 정말 완벽한 바둑을 보여주던 박정환이었기에 너무 아까웠다.
백산수 물병을 들어 두어번 물을 마신 박정환은 초반 좌변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은 후 중반에도 완벽하게 두어가고 있었다.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좋다”
박정환 9단이 넉넉하게 우세해지자 안형준 해설가는 이렇게 말할 정도였다.

사건이 터진 건 우하에서였다.
미생이던 백을 적당히 몰아붙이면 충분한 장면인데, 리쉬안하오의 흔들기가 만만치 않았다. 급기야 박정환이 축을 착각했다. 상대의 미생은 두터움으로 변했다. 역전당했다. 차이가 5집 이상 불리해졌다. 끝내기에서 더는 변동이 없었다.





20일 펼칠 13국에는 한국의 신진서 9단이 나온다. 리쉬안하오와는 상대전적 2승2패로 팽팽하다. 마지막 대국이었던 제5회 몽백합배 16강에서 리쉬안하오가 이겼다. 중국은 리쉬안하오 외에도 딩하오 9단이 뒤에 남아 있다.

▣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출전선수
-한국 : 신진서/ (탈락) 설현준ㆍ김명훈ㆍ신민준ㆍ박정환
-중국 : 리쉬안하오ㆍ딩하오 / (탈락) 커제ㆍ판팅위ㆍ셰얼하오
-일본 : (탈락) 히로세 유이치ㆍ이야마 유타ㆍ쉬자위안ㆍ이치리키 료ㆍ시바노 도라마루



(주)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1시간에 초읽기 60초 1회를 준다.

사이버오로는 모든 대국을 오로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하며 바둑팬과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