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25) 9단이 중국바둑협회와 싱가포르가 주최하는 난양배의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8일 싱가포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끝난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중국랭킹 6위 왕싱하오(21) 9단에게 22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우변 전투에서 중앙이 틀어막히며 불리하게 시작한 중반이었다. 왕싱하오가 하변을 몰아 붙여 더욱 우세를 공고히 하려고 들자 신진서는 대담하게 손을 빼 상변에서 중앙에 이르는 영토를 불리며 승부를 걸었다. 이에 왕싱하오는 하변과 좌변을 엮어서 이득을 보려고 했지만 신진서는 현란한 맥점을 동원한 타개로 양쪽을 모두 안정시켰고, 실리에서도 추격의 여지를 주지 않으면서 역전 흐름을 탔다.
왕싱하오는 다시는 분위기를 바꿀 수 없었다. 시간으로도 쫓겼다. 난양배는 기본시간 2시간을 소모한 후 착수 때마다 15초를 추가하는 피셔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남은 초를 소리로 알려주지 않는 초시계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기본시간을 다 사용했다면 무음의 공포를 감내해야 한다. 왕싱하오는 먼저 시간에 몰리면서 더욱 불리해졌다. 신진서는 내용에서도 시간 관리에서도 왕싱하오에게 무력감을 안긴 채 불계승을 거뒀다.
▲ 신진서는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8회를 기록했다. 최다 기록부터 보면 이창호(17회) > 이세돌(14회) > 조훈현(9회) > 구리(8회) 커제(8회) 신진서(8회) 순이다.
지난 1국에서 188수 만에 완벽한 내용으로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던 신진서는 2국에서도 좋은 내용으로 부담스러웠던 4살 후배와의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2-0으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한 주 전, 단체전 제26회 농심신라면배에서 최종 주자로 2연승을 거두며 한국 우승을 결정지었던 신진서는 개인전 난양배에서도 우승하면서 2025년 초반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결승2국을 끝낸 직후 신진서는 “대마가 다 살았을 땐 역전했다고 생각했다. 끝내기 정리를 하면서는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상대에 대해선 “왕싱하오 선수는 역시 굉장히 어려운 상대였다. 제가 경험이 더 많아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에 결승에서 만난다면 훨씬 더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승하고 싶었던 난양배에서 우승했고 농심신라면배도 잘 마무리했다. 올해 기분 좋게 출발하게 돼 기쁘다. 하지만 기사는 장기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존재라,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올 한 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상금은 싱가포르 달러로 제공했다. 우승상금은 25만 달러(약 2억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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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결과
1국: 2025년 2월 26일(수) / 신진서 9단 188수, 백불계승
2국: 2025년 2월 28일(금) / 신진서 9단 227수, 흑불계승
제1회 난양배 휘황월드바둑마스터스 결과(왼쪽이 승자)
1국: 2025년 2월 26일(수) / 조훈현 9단 vs 다케미야 마사키 9단 256수, 백불계승
2국: 2025년 2월 27일(목) / 다케미야 마사키 9단 vs 녜웨이핑 9단 275수, 백4집반승
3국: 2025년 2월 28일(금) / 조훈현 9단 vs 다케미야 마사키 9단 87수, 흑시간승
함께 열린 제1회 난양배 휘황바둑마스터스 3국(최종국)에서는 조훈현 9단이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에게 시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3인역토너먼트로 진행된 이 대회에서 1국과 3국에서 승리한 조훈현 9단은 상금 4만 싱가포르 달러를 획득했다.
신진서 9단과 조훈현 9단에 대한 우승 시상식은 3월 1일 진행된다.
▲ 난양배 휘황월드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조훈현.
▲ 잦은 시간패를 보이는 다케미야 마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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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별곡
지다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