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2패 뒤 첫승 '반등 신호 반짝'

9인 풀리그가 끝나고 나면 1·2위가 결승3번기로 나아간다. 2패를 먼저 안고 시작하던 박정환 9단에게는 벌써 위기인 셈이다. 박정환은 3라운드 들어 귀한 첫승을 거두었다.

28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펼친 제1회 세계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3라운드에서 박정환은 일본의 후쿠오카 고타로 7단에게 20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첫승을 거둔 박정환은 “오늘 바둑도 정말 어려웠다. 중반에 제 뜻대로 안 됐다. (하지만) 백을 좀 공격하는 과정에서 두터워지면서 좋아진 것 같다. 좌변 공방전에 제일 어려웠다. 거기가 정리되고 나서도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잘 풀렸다”고 말했다.

[3라운드] 日후쿠오카 고타로-韓박정환(승). 두 기사는 이번이 첫 공식대국이었다. 상대전적에서 박정환이 1승으로 앞서게 됐다.

▲ 박정환은 투샤오위·당이페이 등 중국선수들과의 대국을 앞두고 있다. 이에 관해 박정환은 “중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선수들이가 상당히 까다로운 승부가 될 것 같다. 그래도 최대한 최선을 다해서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3라운드] 韓신민준(승)-臺쉬하오훙. 상대전적에서 신민준이 3승1패로 앞서게 됐다. 신민준은 “이번 대회에 강자들이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초반을 좋게 시작하고 있다. 다음 라운드까지 많이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제 바둑은) 유리해도 불안한 바둑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했다.

신민준 9단은 대만 일인자 쉬하오훙 9단에게 176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큰 전투 없이 뛰어난 운영 능력으로 이겨서 놀라웠다.

신민준은 “상대가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둬 왔다. 침착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서 공격적으로 두려고 했는데 두다 보니 반대로 흘러갔다. 초반에는 제가 그렇지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 흑이 조금씩 느슨하게 두는 사이 제가 이득을 보면서 형세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2라운드는 신민준은 2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3라운드] 中당이페이-中투샤오위(승).

중국 1위와 15위 간의 대결이었던 당이페이 9단과 투샤오위 9단의 대국에서는 투샤오위가 16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현재 신진서·신민준·투샤오위가 2승 중이다. 당이페이는 2승1패, 쉬자양은 1승1패, 박정환은 1승2패를 기록했으며 일본의 후쿠오카 고타로와 대만의 쉬하오훙이 3패씩으로 뒤처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