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도권이 소년팀으로 완전히 넘어왔다고 생각되던 시점, 소녀팀에서 송유진이 나타나 소년팀 오세현의 4연승을 막아냈다. 송유진은 2025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에 아마추어로서 출전해 본선에 이름을 올린, 강력한 실력의 주인공. 본선 16강전에선 프로기사 김은지 9단과의 대국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3연승을 거두고 있던 소년팀 오세현은 대국하기 전 “연승 상금은 저축하려고 한다. (송유진 선수와는 대국한 적이 없는데) 열심히 둬서 이기겠다”고 했다. 소녀팀 송유진은 “(오세현 선수)는 침착하고 끈기가 좋은 선수인 것 같다. 저는 균형 감각은 좋지만 끝내기가 단점이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사범님들도 그렇게 얘기해주신다”며 “긴장되긴 하지만 열심히 둬서 이기겠다. 2연승 이상 하고 싶다. 최대한 많이 이기고 싶다”고 했다.
오세현의 기세가 워낙 강력해서 혼자서 모든 판을 승리하며 팀 우승을 결정짓기라도 할 것 같았는데 소녀팀은 송유진이라는 괴력의 소유자를 내보내 4연승을 저지하며 단박에 소녀팀의 사기를 올렸다.
중앙에서 상대 돌을 몰며 공격의 나팔을 분 송유진은, 도망가는 대마의 연결을 방해하는 맥을 구사하며 대마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한철균 해설가는 “송유진 선수가 ‘모는’ 재능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8국] 오세현-송유진(승).
▲ 송유진.
13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9기 소년 대 소년 아마연승대항전 제8국에서 송유진은 오세현에게 흑으로 147수 만에 불계승했다. 소년팀 대 소녀팀 스코어는 4-4 동점이 됐다.
이어지는 9국엔 소년팀에서 표현우가 나온다. 송유진은 2연승에 도전한다.
지지옥션배 소년 대 소녀 유망주연승대항전은 7명씩으로 구성된 소년팀과 소녀팀이 연승방식으로 대결한다. 소년팀에서는 한국기원 연구생 중 2012년 이후 출생자로, 소녀팀은 2009년 이후 출생자로 구성됐다. 남자 2명(최해권, 표현우) 여자 2명(이윤, 이서영)은 시드를 받아 본선에 자동출전권을 얻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토너먼트로 선발됐다.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9기 지지옥션배 소년 대 소녀 유망주연승대항전의 우승상금은 700만원 준우승상금은 350만원이다. 3연승부터는 10만원을 지급한다. 생각시간은 피셔방식을 택해 기본 20분에 매수 추가로 30초를 준다.
▣ 각 팀 선수
[소년팀] 표현우(2013년생), 임사무엘(2012년생), 최해권(2012년생) /
(탈락) 김예찬(2013년생), 이서준(2013년생), 김준원(2012년생), 오세현(2013년생
[소녀팀]송유진(2009년생), 이서영(2009년생), 이윤(2011년생) /
(탈락) 신다빈(2009년생), 강지우(2011년생), 박지민(2009년생), 이 현(2009년생)
▲ 오세현.
[그림1] 오세현(백)이 1로 탈출하고 있었다.
[그림2] 1로 밀고 나서 3으로 끼운 것이 실전적인 수순이었다.
[그림3] 실전이다. 4까지 송유진의 공격이 성공했고, 나중엔 이 백을 모두 잡는 데 성공한다.
[그림4] 사실, 백으로선 아예 꼼짝 못할 상황은 아니었다. A로 나간 수로는 1로 끼우는 대응책이 있었다.
[그림5] 1~5까지의 끊음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림6] 미리 끼워둔 수 덕에 1로 빵따내는 순간 맞보기로 타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림7] 반대편 1로 받아도, 4까지 진행한다. 이어서-
[그림8] 백은 2로 끊은 뒤 4까지가 예상된다. AI는 5대5의 싸움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