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라운드, 미궁 속 결승행
혼돈의 라운드, 미궁 속 결승행
[세계쏘팔코사놀]
  • 김수광|2025-06-11 오후 11:38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
  • 카카오스토리
  • 구글+
▲ 신민준 9단. 투샤오위를 꺾으며 5승3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1위와 2위가 진출하는 결승을 놓고 아직 기회는 있다. 9라운드에서 신진서·투샤오위 중 최소 1명이 패배하면 재대국을 통해 결승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세계최고기사결정전 풀리그가 안개 지역으로 들어갔다.
9명이 풀리그를 치르고 1·2위가 결승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누가 결승에 갈지 예측이 어렵다.

제1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 리그 8라운드가 11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진행됐다.

신민준 9단은 난적 투샤오위 9단에게 승리하며 5승3패를 기록했다. 중반까지 좀처럼 균형이 무너지지 않았는데 중앙전 도중 투샤오위가 느슨한 대응을 보인 틈에 대세를 장악해 앞선 뒤 계속 앞서나간 끝에 항복을 받아냈다(161승 흑불계승).

대국전 5승1패였던 신진서 9단은 이 판에서 쉬자양에게 이긴다면, 나머지 대국과 관계없이 결승에 선착할 수 있었다. 신진서는 후반으로 들어갈 때 조금 밀리고 있었지만 상변 접전에서 연거푸 큰 자리를 차지하며 역전승을 눈앞에 두었던 것.

쉬자양은 수상전을 하려는 듯, 상대 돌 연결 부위에 단수를 쳤는데 신진서가 그냥 이으면서 사달이 났다. 쉬자양이 신진서의 중앙 진영에서 크게 수를 내었고 신진서는 돌을 거두었다.

박정상 해설가는 “시간이 많았다. 상대가 쫓기는 상황이었다. 서두를 필요 없었다. 신진서 선수에게서 10대 시절의 습관이 또 나왔다. 아쉽다”고 했다.

신진서에게 7연패 하다가 이 승리로 그 사슬을 끊어낸 쉬자양은 “오늘 이겨 정말 기쁘다. 신진서 선수는 저보다 월등이 실력이 뛰어난 선수다. 마지막에 행운을 잡아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는 내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후쿠오카 고타로 7단과 쉬하오훙 9단의 일본-대만 전에선 쉬하오훙이 271수 만에 백으로 반집승했다. 후쿠오카 고타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한 판만을 남겨두고 있다.

리그는 안갯 속 혼전으로 들어갔다. 신진서와 중국 투샤오위가 5승2패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마지막 9라운드에서 신진서와 투샤오위가 패점을 안고 쉬자양이 승점을 얻는다면 5자 동률(신진서·투샤오위·신민준·당이페이·쉬자양)까지도 나올 수 있다. 동률이면 재대국(13일)을 치러서 결승 진출자를 결정한다.


[8라운드] 中투샤오위-신민준(승).


▲ LG배(2020년, 제25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신민준. 한국 6위.

마지막 라운드인 9라운드는 12일 정오 (강동윤-투샤오위), 오후 5시 (쉬자양-후쿠오카 고타로), 오후 7시 (신진서-당이페이)의 대결로 진행한다. 사이버오로는 오로대국실에서 모든 대국을 수순중계한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며 바둑TV와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2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또 각자 기본시간 1시간에 매수 추가시간 30초를 주는 피셔방식으로 진행한다. 결승 3번기는 10월에 치른다.



[8라운드] 中쉬자양(승)-신진서.

자국기전 난가배 우승(2021년), 신예 세계대회 글로비스배 우승(2018년, 제5회) 등 경력이 있는 쉬자양. 중국의 정상급 기사다.

▲ 5년 6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 세계대회에서 여덟 차례 우승했다.

[8라운드] 臺쉬하오훙(승)-日후쿠오카 고타로.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
  • 카카오스토리
  • 구글+
목록
댓글쓰기














확인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400바이트)
예류자|2025-06-12 오후 8:41:00|동감 1
동감 댓글
신진서 사범이 결승에 선착한 투샤오위와
리턴매치를 벌여 설욕하기 바랍니다.
stepanos|2025-06-12 오후 2:50:00|동감 1
동감 댓글
언젠가 이 댓글에 쓴 적이 있는데, 요즘 신9단의 바둑에 보면 뭔가 좀 풀어져 있는 느낌이랄까 긴장의 끈이 돔 살짝 풀어져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인간이 늘 언제나 100% 정신줄을 바짝 쥔다는 게 불가능하긴 하지만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좋은 바둑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신9단 파이팅!!!
예류자|2025-06-12 오전 11:52:00|동감 0
동감 댓글
강호의 절대 강자였던 진서가 슬럼프에 빠져버리니,
혼돈의 오리무중 무림이 되었도다.
누가 다시 이 춘추전국의 무림을 평정할 것인가.
내바둑짱|2025-06-12 오전 11:05:00|동감 0
동감 댓글
신진서는 중국선수에게 다 지고 쉬자양은 다 이기고.. 음 ㅜㅜ
ieech|2025-06-12 오전 10:52:00|동감 0
동감 댓글
어제 대국에서 신민준은 투샤오위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하변 패를 통해 상대 실착을 이끌어 냈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대회 후반에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신진서9단은 계속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고 거의 승리가 목전이었는데 약간의 방심인지, 시간 공격의 후유증인지 중대한 판단 착오가 나와서 역전을 내주었다. 결승 직전에 너무나 아까운 바둑이었다. 마지막 대국 잘 해주리라 믿습니다.
ieech|2025-06-12 오전 10:32:00|동감 0
동감 댓글
신진서 9단이 세계대회의 스릴을 더해주네. 어제(6.11) 신진서가 쉬자양을 이겼으면 신-투 결승 진출이 되었겠지만 신진서가 (예상 외로) 져서 결승진출이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신진서가 당이페이 상대로 이기면 신-투 결승행, 질 경우 신진서, 신민준, 당이페이가 모두 5승 3패가 되고 강동윤-투 결과에 따라 투샤오위도 5승3패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동률재대국이 4명(이 결과는 모두가 바라지 않을 것 같음)
eflight|2025-06-12 오전 3:45:00|동감 1
동감 댓글
곧 있을 난가배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하는 좋은 계기가 됐네요.
더보기
관련기사
많이 본 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