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민준 9단. 투샤오위를 꺾으며 5승3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1위와 2위가 진출하는 결승을 놓고 아직 기회는 있다. 9라운드에서 신진서·투샤오위 중 최소 1명이 패배하면 재대국을 통해 결승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세계최고기사결정전 풀리그가 안개 지역으로 들어갔다.
9명이 풀리그를 치르고 1·2위가 결승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누가 결승에 갈지 예측이 어렵다.
제1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 리그 8라운드가 11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진행됐다.
신민준 9단은 난적 투샤오위 9단에게 승리하며 5승3패를 기록했다. 중반까지 좀처럼 균형이 무너지지 않았는데 중앙전 도중 투샤오위가 느슨한 대응을 보인 틈에 대세를 장악해 앞선 뒤 계속 앞서나간 끝에 항복을 받아냈다(161승 흑불계승).
대국전 5승1패였던 신진서 9단은 이 판에서 쉬자양에게 이긴다면, 나머지 대국과 관계없이 결승에 선착할 수 있었다. 신진서는 후반으로 들어갈 때 조금 밀리고 있었지만 상변 접전에서 연거푸 큰 자리를 차지하며 역전승을 눈앞에 두었던 것.
쉬자양은 수상전을 하려는 듯, 상대 돌 연결 부위에 단수를 쳤는데 신진서가 그냥 이으면서 사달이 났다. 쉬자양이 신진서의 중앙 진영에서 크게 수를 내었고 신진서는 돌을 거두었다.
박정상 해설가는 “시간이 많았다. 상대가 쫓기는 상황이었다. 서두를 필요 없었다. 신진서 선수에게서 10대 시절의 습관이 또 나왔다. 아쉽다”고 했다.
신진서에게 7연패 하다가 이 승리로 그 사슬을 끊어낸 쉬자양은 “오늘 이겨 정말 기쁘다. 신진서 선수는 저보다 월등이 실력이 뛰어난 선수다. 마지막에 행운을 잡아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는 내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후쿠오카 고타로 7단과 쉬하오훙 9단의 일본-대만 전에선 쉬하오훙이 271수 만에 백으로 반집승했다. 후쿠오카 고타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한 판만을 남겨두고 있다.
리그는 안갯 속 혼전으로 들어갔다. 신진서와 중국 투샤오위가 5승2패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마지막 9라운드에서 신진서와 투샤오위가 패점을 안고 쉬자양이 승점을 얻는다면 5자 동률(신진서·투샤오위·신민준·당이페이·쉬자양)까지도 나올 수 있다. 동률이면 재대국(13일)을 치러서 결승 진출자를 결정한다.
[8라운드] 中투샤오위-신민준(승).
▲ LG배(2020년, 제25회)에서 우승한 바 있는 신민준. 한국 6위.
마지막 라운드인 9라운드는 12일 정오 (강동윤-투샤오위), 오후 5시 (쉬자양-후쿠오카 고타로), 오후 7시 (신진서-당이페이)의 대결로 진행한다. 사이버오로는 오로대국실에서 모든 대국을 수순중계한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며 바둑TV와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2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또 각자 기본시간 1시간에 매수 추가시간 30초를 주는 피셔방식으로 진행한다. 결승 3번기는 10월에 치른다.
[8라운드] 中쉬자양(승)-신진서.
자국기전 난가배 우승(2021년), 신예 세계대회 글로비스배 우승(2018년, 제5회) 등 경력이 있는 쉬자양. 중국의 정상급 기사다.
▲ 5년 6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 세계대회에서 여덟 차례 우승했다.
[8라운드] 臺쉬하오훙(승)-日후쿠오카 고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