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랭킹 3위 오유진 9단과 5위 김채영 9단이 여자국수전 4강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났고 오유진이 승리했다.

두 기사의 28번째 대국이었다. 뒤처지고 있던 상대전적에서는 오유진이 11승17패를 만들면서 격차를 조금 좁혔다.

일찌감치 우상 방면 한차례 전투에서 오유진이 앞서갔다. 무엇보다 중앙에서 두터운 자세를 잡은 게 컸다. 이후 하변에서도 오유진은 상당한 모양을 구축했다. 이를 놔둘 수 없는 김채영이 필사적으로 하변을 깨는 데 성공했지만 그동안 오유진은 중앙에서 집을 불렸다. 오유진의 우세는 변함이 없었다. 끝내기는 길게 이어졌지만 결국 오유진이 승리했다.

“초반에 잘 풀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수가 나와서 어려워졌다. 그러나 상대가 좀 쉽게 둬줘서 다시 괜찮아졌다. 두터워서 두기 편했다. 이후 공격도 잘 되어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또 “평소 요즘 대국이 많아서 감각이 살아 있다. 자연스럽게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 요즘 부족했던 부분이 보완이 되어가고 있다. 더 발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23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8강전에서 오유진이 김채영에게 17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다가올 4강에서는 김은지-조승아의 승자와 대결하게 된다. “두 선수 다 강하다. 어떤 선수가 올라오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바둑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여자 1위 김은지 9단에게는 상대전적 5승12패를, 6위 조승아 7단에게는14승7패를 기록하고 있다.


※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1994년 출범해 최장수 여자기전으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여자국수전은 지금까지 총 10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루이나이웨이 9단이 8회로 최다 우승을 기록했으며, 최정 9단이 6회, 윤영선 5단(초대 우승자)이 4회, 조혜연ㆍ오유진ㆍ김채영 9단, 박지연 6단(은퇴)이 각각 2회, 박지은ㆍ김혜민 9단, 이영신 6단이 1회씩 정상에 올랐다. 최정 9단은 22기부터 25기까지 4연패를 달성하며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하림지주가 후원하는 제30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의 우승 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000만 원이다. 생각시간 시스템은 시간누적방식을 택해, 각자 30분에 매수 추가로 30초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