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윤, 中탄샤오 3연승 저지

강동윤 9단이 중국 탄샤오 9단의 3연승을 저지했다.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차전 5국이 21일 부산 동래구 '호텔농심'에서 열렸다. 한국 두 번째 주자 강동윤 9단과 중국 두 번째 주자 탄샤오 9단의 대결이었으며, 강동윤이 30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질 것 같던 초반, 좌하귀와 하변에서 절묘한 바꿔치기가 나왔다. 결과는 강동윤이 약간 앞서는 형세. 탄샤오는 오른쪽에 형성된 강동윤의 큰 모양을 깨러 갔고 사는 데는 성공했지만, 두텁게 외곽을 정비한 강동윤은 우세를 계속 유지했다. 후반으로 접어들 때에도 탄샤오는 승부처를 모색해봤지만 강동윤이 철저히 자물쇠를 걸어잠그면서 승리했다.

[5국] 韓강동윤(승)-中탄샤오.

▲ 종국 직후의 풍경.

이로써 한국은 4명이 고스란히 남았고, 중국과 일본은 3명씩 남았다.
22일 오후 2시엔 6국으로 이어진다. 강동윤이 2연승에 도전하며 일본에서는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등판한다. 상대전적에서 강동윤이 2승 무패로 앞선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 원의 연승 상금을 지급하며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 원이 적립된다. 생각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60초 1회다.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한국 : 신진서ㆍ박정환ㆍ강동윤(1승)ㆍ안성준 / (탈락)이지현(2승)
중국 : 딩하오ㆍ왕싱하오ㆍ양카이원/ (탈락)리친청ㆍ탄샤오(2승)
일본 : 이치리키 료ㆍ이야마 유타ㆍ시바노 도라마루 / (탈락)쉬자위안ㆍ후쿠오카고타로

▲ 부산 호텔농심은 2차전의 무대다. 강동윤이 숙소에서 이동해 2층에 마련된 특별대국실로 향하고 있다.

▲ 탄샤오보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강동윤이 대국실 입장 전에 금속탐지기 검사를 받고 있다.

▲ 이창호 9단이 이른바 '상하이 대첩'을 완성할 때 그 연승의 출발점은 바로 이 사진 속 부산 농심호텔의 구름다리를 건너던 순간이었다. 지금 이곳은 당시의 이창호의 무거운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적 장소로 남아 있다. 농심호텔은 숙박 시설인 본관과 대국장이 있는 복합 온천 시설 '허심청'이 분리되어 있다. 이 두 건물을 2층 높이에서 이어주는 것이 이 '구름다리'다. 이창호는 숙소인 호텔 방을 나와서 이 다리를 건너 대국장인 허심청의 사파이어룸으로 이동했다. 한국에 우승을 안긴 무대는 3차전이 열린 상하이였지만, 그 여정에서 첫 승리는 2004년 11월 29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중국 뤄시허 9단을 상대로 거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