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만에 리그에 복귀한 류시훈 9단(오른쪽)과 조혜연 9단의 대국에서 보기 드문 해프닝이 벌어졌다. 조혜연 9단이 대마를 다 잡은 상태에서 한 수 깜빡하는 바람에 거꾸로 대마가 잡히고 만 것.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통합 7라운드
이창호의 완주 1위, 유창혁은 전반기 7전 전승 마감
일본에서 건너온 용병 선수 두 명이 나란히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단독 선두로 올라선 수소도시완주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올댓마인드를 누르고 7승1패, 1위로 기분 좋게 반환점을 돌았다.
속전속결로 11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201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는 13일 오전 10시부터 한국기원 대회장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8개 팀이 통합 7라운드 경기를 벌였다. 나흘 연속 통합 라운드의 둘째 날이자 전반기를 마감하는 경기. 최대 승부처 답게 모든 판이 치열했고 결과 또한 모든 경기가 2-1 간발의 스코어를 그려냈다.
▲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관심판 세 판. 이번 시즌 단 두 명의 용병 선수인 류시훈 9단(GOGO양양)과 나카네 나오유키 9단(효림)이 나란히 앉아 대국을 펼쳤다.
바둑TV에서는 2024년 이후 2년 만에 리그에 복귀한 류시훈 9단과 문경의 1지명 조혜연 9단의 대국을 메인 판으로 중계했다. 2년 전 첫 대결에서 조혜연 9단에게 패한 바 있는 류시훈 9단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일전. 아니나 다를까, 서로의 기세가 맞물리면서 일찌감치 바둑이 급류를 탔다.
류시훈 9단이 조혜연 9단의 강 펀치를 맞고 KO 당하기 직전에 몰렸다. 이제 한 수만 잘 두면 조 9단이 대마를 잡고 끝낼 수 있는 상황. 한데 이 장면에서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 대마 수상전 상황에서 조혜연 9단이 좌변을 바로 붙인 수(붉은 동그라미)가 패착. 류시훈 9단이 흑▲로 한 점을 잡자 백이 유가무가로 잡혔다. 흑이 둔 곳을 먼저 단수 쳤으면 잡을 수 있는 것을 깜빡한 것.
이후 조혜연 9단이 아쉬운 마음에 사력을 다해봤지만 결과는 별무신통. 팀 스코어 1-1에서 류시훈 9단이 거둔 이 아찔한 승리가 GOGO양양의 5승2패, 2위를 결정했다. 더나은문경은 조 9단의 패배에 망연자실하면서 2승5패, 최하위 추락.
아울러 이날 중위권 팀들끼리 사투를 벌였던 두 경기에서는 쏘팔코사놀레드가 의정부행복특별시를 2-1, 효림 역시 사이버오로를 2-1로 누르면서 나란히 4승3패를 기록. 동점 처리 규정에 의해 쏘팔코사놀레드가 3위, 효림이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 3년 연속 문경팀에서 뛰었다가 이번 시즌 효림으로 소속을 바꾼 나카네 나오유키 9단(오른쪽)은 이날 김승준 9단에게 패하면서 1승1패. 하지만 팀 승부에서는 최명훈.윤현석 원투 펀치가 활약한 효림이 사이버오로를 2-1로 눌렀다.
개인 성적에서는 의정부의 주장 유창혁 9단이 박지은 9단마저 누르며 7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 그 뒤를 6승1패의 이창호 9단, 김승준 9단, 이성재 9단이 쫓고 있다. 그 뒤는 김영삼 9단과 권효진 8단이 나란히 5승2패.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수요일(14일) 후반기를 시작하는 8라운드를 통합 경기로 바로 시작한다. 대진은 쏘팔코사놀레드-사이버오로, 수소도시완주-의정부행복특별시, 더나은문경-올댓마인드, 효림-GOGO양양.
▲ 쏘팔코사놀레드의 주장 이성재 9단(왼쪽)이 서능욱 9단과 시종 난전 끝에 가까스로 반집승하며 팀 승리를 가져왔다. 서 9단은 이틀 연속 통한의 반집패.
▲ 제한시간 각 30분, 30초 초읽기 3회.
▲ 팀 순위.
▲ 개인 다승 상위.
▲ 20대 때 '여자 유창혁' 소릴 들었던 박지은 9단(왼쪽)은 진짜 유창혁을 만났지만 이렇다 할 힘을 못 쓰고 불계패.
▲ 이틀 연속 스튜디오를 벗어나 대국한 이창호 9단은 안관욱 9단을 완승의 내용으로 제압하며 6승1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 수소도시완주는 이창호 9단의 확실한 1승 기반 하에 효진.수진 자매 같은 두 기사가 번갈아 가며 팀 승리를 챙기고 있다. 이날은 전날 승리한 김수진 7단이 패하고, 전날 패한 권효진 8단이 서봉수 9단을 꺾으면서 또 2-1 승리.
▲ 승리의 환호와 패배의 탄식이 쉴 새 없이 교차하는 검토 현장.
▲ 이겼다 지고 졌다가 또 이긴다. 승부 세계의 수레바퀴가 그렇게 또 하루, 절절한 사연들을 안은 채 내일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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