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기사 가운데 상대전적에서 유창혁 9단을 앞서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판 수는 아니지만 3승2패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조혜연 9단(왼쪽)이 2년 만의 재회에서 유창혁 9단을 꺾고 탈락 위기의 팀을 구했다.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11R 3G
더나은문경, 의정부행복특별시에 2-1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몰리게 되면 인간은 다른 사람처럼 비상한 힘을 낸다. 바야흐로 종반전에 돌입한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는 탈락 위기에 몰린 팀들의 벼랑 끝 사투극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전날 탈락 위기의 올댓마인드가 사이버오로를 꺾고 생명을 연장한 데 이어, 28일 열린 11라운드 3경기에서는 지면 이번 시즌을 접어야 하는 또 한 팀이 잇단 역전극을 펼치며 실낱 같은 희망을 살려냈다.
▲ 3승7패와 4승6패, 서로 간당간당한 팀끼리의 대결에서 보다 절박한 더나은문경이 전반기에 이어 다시 의정부행복특별시를 2-1로 눌렀다.
개막 2연패로 출발한 다음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던 더나은문경이 탈락 직전에서 힘을 냈다. 4승6패로 역시 이 경기의 승리가 절실한 5위 의정부행복특별시를 2-1로 꺾었다. 전반기에 이은 연승. 두 판의 유리했던 상대전적이 말을 했다.
2지명 최규병 9단이 박승문 8단을 상대로 거둔 대역전 선제점을 1지명 조혜연 9단이 결승점으로 연결시켰다. 불리한 국면에서 '공격의 대명사' 유창혁 9단을 상대로 대마 사활에 승부를 건 벼랑 끝 전술이 주효했다.
▲ 전반기의 리턴매치에서 최규병 9단(왼쪽)이 승률 2% 이하로 불리했던 바둑을 뒤집으며 박승문 8단을 다시 눌렀다. 최근 5연승과 함께 8승5패가 된 상대전적.
중계석에서 '서로 브레이크가 안 걸린다'고 비명이 터질 정도로 숨 가빴던 국면에서 결국 대마를 살려내며 유창혁 9단의 항복을 받아냈다. '(유창혁 사범님이) 잡으러 오는 과정에서 착각이 있지 않았나 싶다'는 국후 소감.
일단 탈락 위기를 면하며 4승7패가 된 더나은문경은 희박하지만 꺼지지는 않은 희망을 이어갔다. 반드시 이겨야 할 일전에서 발목이 잡힌 의정부행복특별시는 같은 4승7패지만 개인승수에서 앞서며 6위 제자리.
▲ 의정부행복특별시는 2지명 이상훈 9단(왼쪽)이 상대전적 5승2패의 우위를 바탕으로 김찬우 7단에 완승을 거뒀지만 이 1승에 그쳤다.
8개팀이 더블리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네 팀을 가려내는 정규시즌은 29일 2위 GOGO양양과 3위 쏘팔코사놀레드가 11라운드 4경기에서 맞선다. 개별 대진은 류시훈-이성재(2:0), 김일환-김종수(15:18), 김영삼-박지은(1:2.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6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의 매판 승자는 70만원, 패자는 40만원을 받는다. 미출전 수당은 20만원.
▲ 제한시간 각 30분, 30초 초읽기 3회.
▲ 팀 순위.
▲ 2년 전 데뷔 시즌 때 10승 4패(전체 3위)를 기록했던 조혜연 9단의 올해 성적은 5승6패. 여자리그에선 철원한탄강팀의 3지명으로 7승3패를 기록하며 팀을 3위에 올려 놓는 데 기여했다.
▲ 이창호 9단(10승1패)과 다승왕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뼈아픈 일격을 맞은 유창혁 9단(9승2패). 작년 한 해를 제외하고 4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한 바 있다.
▲ '(-상대전적이 좋은 편인 것은) 유창혁 사범님이 여성 선수를 상대로는 좀 살살해 주시는...이건 편집해 주세요(웃음)' (조혜연 9단). 오른쪽은 '최근에 좋은 바둑을, 팀 승패에 결정적인 바둑을 많이 놓쳐서 위축돼 있었는데 상대가 오늘 좀 받쳐준 것 같다(웃음)'는 최규병 9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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