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인공지능 딥젠고가 고별전 첫판에서 중국 미위팅 9단(오른쪽)에게 졌다. 프로기사에게 압도적 승률을 보이고 있는 추세에서 다소 의외의 결과다. 사진 왼쪽은 딥젠고 개발자 중 한명인 가토 히데키 씨다. 딥젠고를 대신해 착수했다.
은퇴하는 일본 일공지능(AI) 딥젠고(DeepZenGo)에게 중국 미위팅 9단이 아픈 패배를 안겼다.
딥젠고가 오른 고별무대의 이름은 ‘전왕전파이널’이다.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국에서 미위팅 9단이 딥젠고에게 261수 끝에 흑불계승 했다. 딥젠고는 초반 실리로 우세했다. 중반은 미위팅에 계속해서 승부를 걸었다. 후반에 미세해졌는데, 미위팅이 끝내기에서 앞서면서 딥젠고의 항복을 이끌어 냈다.
딥젠고는 오는 4월1일 서울에서 박정환 9단과, 4월7일 도쿄에서 조치훈 9단과도 대국한다. 상대들은 그동안 딥젠고에게 이긴 기사들이다.
지난 2016년 11월 딥젠고는 조치훈에게 1-2로 졌고, 2017년 3월엔 초대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미위팅과 박정환에게 차례차례 졌다. 이번 전왕전파이널은 딥젠고에는 은퇴기(棋)이자 리벤지매치인 셈이다.
전왕전파이널은 승리 시 5000만원, 패배 시 2000만원을 준다. 덤은 6집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초읽기 1분 5회다.
●미위팅 ○딥젠고
261수 흑불계승
인공지능의 은퇴선언은 알파고에 이어 두 번째다. ‘딥젠고프로젝트’에 IT기업으로서 참여해 왔던 ‘드왕고’는 “딥젠고가 알파고(개발-구글 딥마인드) 못지 않은 기력을 갖추게 하고자 추진해 왔던 딥젠고 프로젝트를 올 봄 종료한다”고 밝혔다. “딥젠고가 프로기사에게 압도적 승률을 보여주는 데다 AI끼리의 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충분히 기력을 갖추었음을 입증했으니 처음 목표에 도달했다고 판단하였다. 바둑실력을 높이는 것 이외에도 딥젠고가 기여할 영역은 있을 수 있다”고 ‘은퇴’의 이유를 밝혔다.
세계최고 수준의 바둑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공지능기술 향상과 바둑계발전에 공헌하겠다는 목적으로 2016년 3월17일부터 딥젠고 프로젝트는 추진돼 왔다. 바둑프로그램 젠(zen)의 개발자 오시마 요지(尾島陽児)ㆍ가토 히데키(加藤英樹) 씨 두 사람을 중심으로 동경대교수팀과 드왕고社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팀이 개발에 열을 올렸고 반년이 흐른 9월 시점에선 기력 지표인 고레이팅(Go Ratings) 3,000을 기록, 판후이와 겨뤘던 알파고의 수준에 이르렀다. 2017년부터는 프로 정상급의 기력을 갖춰,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95% 넘는 승률을 보였다.
오시마 요지 씨는 주로 신경망학습과 프로그램 수정 및 조정을 했고, 가토 히데키 씨가 신경망 계산 부분, 알고리즘, GPU(그래픽처리장치)에서 수행시킬 프로그램을 작성했다. 일본장기 인공지능 ‘보난자’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자들도 이 프로젝트에 가세했다. 동경대는 이론 연구를 했으며 일본기원이 기보를 제공했다.
재정적인 면을 비롯해 개발환경의 대부분을 지원했던 드왕고가 프로젝트에서 철수함에 따라 딥젠고의 기력향상 노력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는다. 이에 앞서 알파고는 2017년 5월27일, 커제와 대국했던 대결 ‘미래의 바둑서밋’을 마치면서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사진 | 중국 SINA바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