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다던 장웨이지를 만났다. 그걸로 소원은 푼 것인가?'

일본의 명인 야마시타는 '만나고 싶다던 장웨이지를 만났다. 그걸로 소원은 푼 것인가?' 야마시타는 한 번 만나고 싶다던 그 장웨이지를 만나, 그냥 그 한 번으로 그렇게 밀려 버렸다.

9월 11일 중국 창더시 리우예후 휴양지에서 열린 제3회 창더배 한중일 명인전 제2국에서 중국 명인 장웨이지에 9단이 일본의 명인 야마시타 게이고 9단에게 승리를 거둬 13일 열리는 결승에 올랐다. 장웨이지에는 10일 열린 1회전에서 한국의 명인 박영훈에게 패했지만 2회전(장웨이지에-야마시타게이고)에서 이겨 결승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반면 2회전 역시드를 받은 야마시타는 완전히 탈락이다.

창의적인 전투파로 이름 난 야마시타 였지만 이날 대국은 전투라기보단 잘개 쪼개지는 실리형 바둑이었다. 이는 90후세대인 장웨이지에에겐 기본기나 다름없는 분야로 이미 늙어가기(?) 시작한 70후 세대의 야마시타에겐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을 것 같다. 야마시타는 중앙을 키우며 균형을 맞추려 했지만 한번 장웨이지에게 기운 형세는 바뀌지 않았다. 끝내기에 돌입하기 전 야마시타가 돌을 던져 장웨이지에가 박영훈과 13일 결승에 나서게 됐다. 190수 장웨이지에 백불계승.

한국 명인 박영훈과 중국 명인 장웨이지에의 한중일 삼국통합명인 결승전은 1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중국 창더시에서 열린다.

한중일 삼국의 명인위 보유자를 초청해 열리는 이 대회는 전기와 마찬가지로 '역시드' 제3자 토너먼트 방식을 택했다. 1회전은 9월 10일, 2회전은 9월 11일 열렸으며 결승 3회전은 9월 13일이다. 역시드를 뽑은 선수는 2회전에 출전하며 나머지 두 선수가 1회전에 나가 승자가 13일 결승에 올라가고 패자는 역시드자와 11일 2회전을 둔다. 2회전의 승자는 역시 결승에 진출한다. 보통의 시드와 달리 이 방식은 시드를 뽑은 자가 불리하기 때문에 편의상 '역시드'라고 호칭한다. 추첨으로 역시드를 뽑은 선수는 일본의 야마시타였다.

한국의 '명인'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박영훈 9단은 작년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에서 백홍석을 3-1로 이기고 우승했다. 또 같은 해 열린 한중일 명인전서는 일본의 이야마유타와 중국의 장웨이지에를 모두 이기고 한중일 통합명인에 올랐었다. 또 이번 1국에서도 가볍게 장웨이지에를 요리해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장웨이지에는 올해 LG배 우승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중국 기사다. 2010년 명인을 구리로부터 빼앗은 장웨이지는 2011년 콩지에에게 3-2로 명인을 방어했다. 구리-콩지에-이창호를 연파하며 국내 대회 및 세계대회의 타이틀을 연달하 차지할 때의 기세는 실로 거셌다.

일본의 명인은 작년 이야마유타에서 야마시타 게이고로 바뀌었다. 이야마유타는 지난 대회까지 연속 출전했으나 이번 대회는 자국내 명인 타이틀을 빼앗겨 나오지 못하게 됐다. 78년생의 야마시타는 일본내 장쉬, 이야마유타와 '바둑 3인방'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야마시타는 지난 2003년 일본 서열 1위 기성전을 우승해 정상에 올랐다.

한중일 명인전의 제2회 대회 기준으로 우승상금은 30만위안, 준우승은 20만위안 3위는 10만위안이다. 한중일 명인전은 중국 시나바둑을 통해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생중계한다. 제1회 대회는 중국의 구리가 우승했으며, 제2회 대회는 한국의 박영훈이 우승했다.

▲ 야마시타 게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