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명인(名人)의 '힘'이 돋보였다. 이야마 유타가 대마를 잡고 세계바둑명인전 결승에 올랐다. 박영훈도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1회전에선 졌지만, 2, 3회전에서 연승을 거두면 우승이 가능하다.

1월5일 산시성 시안시(陕西省 西安市)에서 열린 제4회 '사원배(思源杯)' 세계바둑명인전 1회전에서 이야마 유타 9단이 137수 만에 박영훈 9단에게 흑불계승을 거둬 결승에 올랐다.

3회까지 '한중일 명인전'이라 불렸던 이 대회 올해 참가선수는 한국-박영훈 9단, 중국-천야오예 9단, 일본- 이야마 유타 9단이다.

한국 '명인'자격으로 참가한 박영훈 9단은 작년 하이원리조트배 결승5번기에서 이동훈 3단을 상대해 종합전적 3-1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영훈은 지난 2010년과 2011년도 하이원리조트배에서 우승했기에 한중일 명인전만 세번째 참가다.

바둑TV에서 이 대국을 해설한 김만수 8단은 '중반 백은 양곤마의 형태가 되었는데 이후 박영훈은 백돌을 상변에만 집중하면서 하중앙이 약해졌다. 결과적으로 상변에 투자한 백돌들은 헛수에 가까웠다. 침착하게 대마를 옥죄던 이야마 유타는 박영훈의 마지막 승부수에도 정교하게 대응해 승리를 거뒀다.'라고 총평했다.

한ㆍ중ㆍ일 명인타이틀 보유자 3명을 초청해 열리는 이 대회는 전기와 마찬가지로 '역시드' 제3자 토너먼트 방식이다. 모두 3회전으로 4일 오후 열린 추첨식에서 1회전 휴식자가 중국선수 천야오예로 결정되었다. 박영훈과 이야마 유타는 1월5일에 1회전 대국을 가졌고, 1회전 패자와 천야오예와 1월6일에 2회전 대국을 진행한다. 1, 2회전 승자는 1월8일에 3회전 대국을 벌인다.

최종전인 3회전 승자가 우승, 패자는 준우승, 2회전 패자가 3위로 결정된다. 세계바둑명인전 2회전과 3회전은 중국 시나바둑을 통해 사이버오로에서 6일, 8일 오전11시부터 인터넷생중계한다.

대회는 중국바둑협회가 주최하고, 인민일보사가 주관하며, 시안사원학원이 협력한다. 규정은 중국룰을 적용해 덤은 7.5집,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45분. 우승상금은 30만 위안, 준우승 20만 위안, 3위 10만 위안이다.(10만 위안이 1월5일 기준 환율로 한화 1,776만4,000 원)

4회째 열리는 한중일 명인전은 1회(2010년) 구리, 2회(2011년) 박영훈, 3회(2012년) 장웨이제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과 2014년은 열리지 않다가 2015년 '사원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4회 대회를 시작했다.

▲ 한중일 명인전은 1월4일 개막식과 대진추첨이 있었다. 한중일 명인전 올해 참가선수는 한국-박영훈 9단, 중국-천야오예 9단, 일본- 이야마 유타 9단이다.

▲ 선수들은 번호를 뽑아 순서대로 각각 다른 서예작품을 선택했다. A작품과 B작품을 선택하면 1회전에서 대국하고, C작품이면 부전으로 2회전부터 출전한다.

▲ 박영훈은 1회전부터 출전했다. 상대는 일본 명인 이야마 유타.

▲ 이야마 유타는 1회전에서 박영훈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 예전 한중일 명인전때부터 이 대회와 인연이 깊었던 박영훈 9단. 2회 대회는 우승, 3회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4회 대회도 1회전에서 졌지만, 2, 3회전을 연승하면 우승할 수 있다. 박영훈은 2회전에서 중국의 명인타이틀 보유자 천야오예와 대결할 예정이다.

▲ 대국을 검토중인 녜웨이핑 9단. 4일 열린 전야제에서 예상 승자를 묻자 '하늘만이 답을 안다.'라고 말했다.

▲ 공개해설 중인 전 중국기원 원장 왕루난 8단.

▲ 대국시간은 각자 2시간 45분에 초읽기 60초 5회다. 중국 산시성 시안시 애기가들이 하루종일 대회를 관전하며 프로기사와 지도대국도 받았다.

[사진협조: Sina 바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