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대상을 월드바둑대상으로 확대한다면
바둑대상을 월드바둑대상으로 확대한다면
[썰전說戰]
  • 김성룡|2017-12-30 오전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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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해를 되돌아보는 바둑계의 연말 마지막 행사 바둑대상. 뜻깊기도 하지만 재미도 있었으면 하는 게 바둑계의 '썰' 김성룡의 바람이다.

새벽4시 잠을 못자고 노트북에 앉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바둑대상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
지난번 글에 올해 마무리 인사를 했는데 한번 더 인사해야 할 것 같다.

#1 바둑대상

사회자가 말했다.
박정환 9단 앞으로 나오실 일이 많으실 것 같아요.
오늘 고생 좀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기록상 부문 남자 다승상을 시작으로 승률상, 연승상, 최우수기사상까지 독무대였다.
박정환은 올해 좋았다. 승률도 80%를 넘었고 마스터즈대회 우승과 몽백합배 결승을 진출하며 비공식이긴 해도 세계1위를 탈환하는 데도 성공했으니 한국바둑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지켜 준 것이다. 상금도 거의 7억원에 달했다. 보통 경쟁자는 랭킹2위가 되기 마련인데 한국바둑리그와 달리 바둑대상에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격차가 너무 컸다.

▲ 베테랑들이 바둑대상 시상식을 진행한다.


▲ 날이 갈수록 주가를 높이고 있는 여자기사 최정. 2017 바둑대상에서 각종 '귀요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최우수기사상만 놓고 보면 올해 박정환의 경쟁자는 신진서가 아닌 최정이었다. 여자세계대회 3관왕은 루이나이웨이 9단 이후 가장 강력한 여자기사로의 존재감을 확인시켜 준 결과다. 그 동안 위즈잉에게 설움 꽤나 받았던 최정이 이제 명실상부 세계1위 여자기사가 된 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우수기사상은 당연히 남자, 그러니까 별도로 여자기사상을 만든 것인데 올해 같은 분위기는 내년에 더 이어질 확률이 높다. 최정은 올해 여자기사 최초로 상금 2억원 시대를 열었다(2억6천만원).

여자기전은 내년 세계대회만 2개가 이미 열릴 예정이고 국내 여자기전도 상금 확대 및 신규기전이 더 생길 분위기다. 여자바둑이 이렇게 상황이 좋아진 데에는 우리의 최정, 오유진, 김채영, 김다영 등 그 밑으로도 우수한 인재들이 많아 경쟁이 가속화 되면서 중국을 이기고 있다는 점이다. 남자가 지는 상황에서 여자기사들이 바둑의 자존심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일본도 후지사와 리나라는 스타성을 갖춘 어린 기사가 있어 스폰서가 줄을 서고 있어 한중일이 저마다 여자 바둑에 신경을 쓰고 있다.

▲ 바둑대상 행사 중 펼쳐진 공연.


이런 점을 헤아린다면, 내년엔 상황이 어떻게 또 변할지는 모르지만 최정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면 여자기사 최초 상금 5억원도 가능하다. 바둑도 국내 여자 골프와 마찬가지로 상금은 남자가 규모가 더 클지는 모르지만 여자바둑이 인기가 더 좋은 본격시대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 바둑대상은 올해를 끝으로 최우수기사상을 남녀로 나누던지 아니면 여자기사상을 폐지하고 최우수기사상과 우수기사상으로 나누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봤다.

만약 확대해서 월드 바둑대상으로 하면 어떻게 될까. 2017년으로 한다면-

대상: 알파고 마스터 (너무 압도적) 후보:0
남자 기사상: 커제 (상금20억이 넘는다 하고, 느낌상) 후보: 박정환, 이야마유타
여자 기사상: 최정 (중국도 반발 못함) 후보:0
기량발전상: 이야마 유타 (LG배 결승진출) 후보: 줴이(AI)
남자 신인상: 구즈하오 (삼성화재배 우승) 후보: 셰얼하오, 신민준
여자 신인상: 김다영 (여자기성전 우승) 후보: 각국 추천받음

물론 개인적인 생각인데 어떠신지....
그렇다면 한중일 3국이 세계 바둑대상을 매년 한번씩 개최하면 어떨까.
노미네이트 된 후보들은 행사장을 찾는 팬들에게 사인회와 사진 촬영을 해준다면 더 좋을 것 같고. 커제와 박정환이 행사 중간에 3초 바둑을 무대에서 보여주면 말할 것도 없고. 실시간 스코어를 알파고가 제공해 준다면.

꿈을 꾸고 있는 건가.

#2 참관

28일 11:00 세종시 출발.
세종시에서 바둑대상이 열리는 호암아트홀로 가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서울의 버스 전용차선과 같은 BRT노선을 타고 오송역으로 한방에 가서 서울역 KTX를 타고 서울역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바둑대상은 항상 평일 3시에 열린다. 이 시간은 직장인과 학생은 관람이 불가능한 시간이다. 사실 우리 바둑대상은 본질적으로 팬들이 오기 어렵게 되어 있다. 이것은 세종시에서(기타 지역도 마찬가지) 이 행사를 보고 싶은 많은 학생들이 관람을 포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열성이 있고 바둑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부모를 졸라서 기어이 체험학습 신청을 하고 1인 4만원(교통비+식비)의 비용을 각오하고 필자를 따라 나섰다. 15명의 세종시 초등학생 투어단이 만들어진 것(주말에 했다면 버스 2대는 충분히 채울 수 있었다).

14:20 호암아트홀에 도착하니 조치훈 9단의 모습이 제일 먼저 보였다. 올해 조치훈9단의 시니어리그 참가로 바둑TV 시청률이 무려 50%가 넘게 올랐다. 그 동안 젊은 기사들 대회 안 만들고 시니어 대회 만들었다고 욕했던 분들도 조치훈 9단의 모습을 실제로 보게 되니 다들 환영 일색이다. 지방투어가 가장 활발한 리그가 시니어리그인 것도 조치훈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한국기원이 잘한 일 중 최고가 조치훈 9단 모셔 온 것이라는 얘기가 과장이 아니다.

“얘들아 조치훈 9단이다. 빨리 가서 사진 찍자.”
눈치 빠른 세종시 아이들은 조치훈 9단에게 얼른 다가섰다. 여기서 조치훈 9단이 우리 프로들과 다른 점이 한 가지 있다. 너무 좋아한다는 점이다. 액션도 포함되는데 나랑 사진 찍어줘서 너무 고맙다는 그런 제스처. 물론 성인과 사진 촬영 때는 달랐지만 팬들을 대하는 모습이 너무 그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모습이다.

▲ '바둑대상'에 와서 바둑 스타들을 담뿍 만나고 가는 바둑꿈나무들. 조치훈 9단과 함께.


▲ 귀요미 최정 8단의 인기는 폭발 수준.


▲ 한국바둑계의 거인 이창호 9단과 함께.


▲ 일본에 활동하므로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운 바둑계의 영웅 조치훈.


▲ MVP박정환 9단과 함께.


14:30 리허설 사회를 맡은 JTBC 정성규 아나운서가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4년째 진행을 맡다보니 바둑인 다 되어 가고 있다.

-남자 신인상에 한승주 5단입니다.
아! 신인상을 한승주가 받는구나. 바둑대상 수상자는 비밀에 붙이기 때문에 당사자외에는 잘 모른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 남자 신인상은 설현준이 받았다. (리허설을 일부러 틀리게 할 정도로 보안에 신경 썼다.)

15:00 시작된 무대는 현대무용과 테크노 그리고 아이맥스가 가미된 공연. 시상식보다 더 보고 싶을 정도로 멋지다. 중간에 바둑 광팬이면서 오로에 글도 쓰시는 유영욱 교수의 피아노 연주를 가까이서 보는 것도 좋았다.

문제는 가장 중요한 바둑 대상 시상식이 재미가 없었다.
이유는 앞서 설명했지만 뻔한 결과와 인터뷰 기술 때문이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대다수의 시상자가 아직 어린 10대에서 20대 초반의 프로들이다. 앞에 앉아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긴장 안한다면 거짓말이다. 긴장하면 국어 교과서를 읽는 정직한 어린이가 될 수밖에 없다. 중국의 커제와 일본의 이야마 유타 정도 수준의 타고난 말 재주까지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점에서 우리 어린 유망주들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확실히 교육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시상식이 끝나고 아이들의 시간이 왔다. 싸인 받겠다고 가져 온 노트들을 꺼내 박정환, 최정에게 달려들었다. 조치훈 9단에게 경험해 본 것이 자산이다.
행사 관람객들에게 선물도 주고 음료와 간단한 식사도 준비가 되어 있어 이런 큰 행사를 본 적이 없던 초등학생들에겐 이 보다 더 좋은 체험학습이 어디 있을까.

프로를 꿈꾸는 한국기원 연구생 120명, 전국의 지방 연구생 50명, 전국의 대학바둑연맹 학생들, 순천의 바둑고 학생 100명, 부천의 특성화 바둑학교 학생들, 올해 정부지원사업으로 바둑 가르쳤던 다문화가정 아이들, 한국으로 바둑 유학온 외국인 바둑 유학생, 명지대 바둑학과 학생들. 호암아트홀이 몇 석인지는 모르지만 2층은 비어 있었다. 뭔가 많이 아쉽다.
세종으로 돌아가는 길에 6학년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

“사범님 근데 박정환 선수가 싸인을 하는데 볼펜을 드렸더니 옆으로 내리는 방법을 몰라요.”
그게 무슨 말이냐 했더니 옆으로 옆에서 밑으로 내리면 심이 나오는 볼펜인데 계속 위를 눌러도 안 나오니까 계속 그것만 하더라는 얘기. 민망해서 그럴 수도 있지,라고 했더니 옆에 있던 아내가 이렇게 거든다.
“내가 잘 아는데 프로들 다 그래. 그러니까 너는 이제 공부해. (바보되기 싫으면)”

새해 인사 한번 더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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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끗|2018-03-05 오후 4:56: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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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바둑 기사들 바보 만드는 글
쥬버나일쨩|2018-01-01 오후 11:25: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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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글 수준봉게 별걸다 트집잡네.... 이런 나라에.박정희같은 지도자, 홍명보같은 수비수,이휘소 같은 물리학자,우장춘같은 식물학자,이국종교수같은 외과의사,등등 영웅이 나왔다는게 싱기하네...하긴 그분들 공통점은 모두가 미쿡,일본에서(홍명보는 운동선스니빼고) 대학교육을 받았다는거,,,,인순신장군을 국방부장관으로 청문회하면 장군님 개걸레짝 만들어 버릴국회의원들..그들이 신처럼 군림하는 참착한 나라,,,새해에는 국가에충성하고 국가를 존중하는 백성들만 가득하기를 더불어 오로사이트도 백배 발전하기를,,,,
알랑깡숑|2017-12-31 오후 12:30: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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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 보면 바둑 저변확대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바둑팬들인 것 같아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마냥 허구한 날 바둑은 이래야 한다 지 세계에서 규정하기 바쁘고, 튀는 사람은 죽어라 싫어 하고. 뒷방늙은이님들 거 나이만큼 교양이 따라주지 않았음을 자각할 감각이라도 있어서 제발 침묵을 미덕으로 삼았으면. 늙어서 자기가 다 맞는 거 같고 외롭고 어쩔 수들 없겠지만. 이 글이 박정환을 모독한 거라 치면, 거 좀 모독좀 하면 또 어떻습니까? 왜 그리 품이 작고 발상이 지루합니까?
술익는향기|2017-12-31 오전 6:46: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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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성룡프로가 계획적이든 아니든 하여튼 독설가로 나서기로 한것 역시 서바이벌 전략이

라고 봐야 할듯 합니다. 방송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좀 톡톡 튀는 전법을 구사하고 있
는지도
모르겠군요...
(그래도 인터뷰때 캐스터 한테 성질부린건 벌써 몇번째 이야
기를 듣네요... 이건 사과하고
해명을 하던 변명을 하던 아니면 한번더 독설을 뿜어내
던 하여튼 김성룡 프로가 한번
은 짚고 넘어가야 할듯...)
reply 쥬버나일쨩 해설할때도 여성 진행자 쭁크주기로 유명하신분,,,,,,몇번씩 내가 깜짝놀라기도 하는데 그것빼고는 해설가로서는 최고잔아요...바둑에는 김성룡 정치에는 노무현 이라는 말 모르세요,,, 사랑함니다 김성룡 사범님,,새해에도 자주 뵈어요..
2018-01-01 오후 11:28:00
술익는향기|2017-12-31 오전 6:51: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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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원래 바둑이든 수학이든 과학이든 대 천재들은 대인관계나 다른 분야에 어눌한게 당연

것 같습니다. (두뇌의 대부분을 한 전문분야에 쓰다보니 다른 대인관계나 언어 분야
는 약할수 밖에 없는듯 합니다..)

아인쉬타인도 그랬고, 이창호도 대인관계나 인터뷰는 꽝이였죠... 군훈련받을
때 군화
끈 매는것조차 잘 못하니까 중대장이 지퍼가 달린 군화를 마련해 주었다는 전설같

이야기가...
박정환프로 도 천재답게 다른분야에 좀 어눌 한게 사실입니다... 대천재들에
게서 볼
수있는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술익는향기|2017-12-31 오전 1:22: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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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의 독설가 김구라 답게 팬과 함께 앤티팬도 많군요...ㅎㅎ
바둑이 도와 예에서 스포츠로 넘어온지 십여년이 되가지만 아직도 도와 예를 더 중시하는
정서가 많이 남아있는가 봅니다..
.
1. 조크는 그냥 조크로 받아드리면 어떨른지요... 그냥 한번 웃자고 한말인데....
특히 아내가 한말은 타인을 향한것이 아니라 김구라 자신을 비하한 조크 라고 봐야겠죠
술익는향기|2017-12-31 오전 1:22:00|동감 0
글쓴이 삭제
원술랑|2017-12-30 오후 8:26:00|동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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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해서 그럴 수도 있지,라고 했더니 옆에 있던 아내가 이렇게 거든다. “내가 잘 아는데 프로들 다 그래. 그러니까 너는 이제 공부해. (바보되기 싫으면)”』김성룡 9段이 그런 것도 아닌데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설마하니 金 9段이 박정환 9段을 바보로 만드려고 저런 글을 썼겠는가. 좋은 글은 아니나 악의적인 의도는 아니었던 듯싶다. 앞으로는 사려깊게 글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키베리|2017-12-30 오후 7:10:00|동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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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나 바둑팬들 배려 좀 해주시죠. 바둑리그 플옵때 팀 졌다고 인터뷰중 캐스터한테 성질 부리는거 보고 진짜 할말을 잃었었습니다. 여러 종목을 보지만 패장이라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리 무례한 모습은 본적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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