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성진 9단(왼쪽)이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을 꺾고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제10회 응씨배 8강에 진출했다.
원성진 9단이 응씨배 8강에 올랐다.
3일 중국 상하이(上海) 응씨(應氏)빌딩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중국랭킹 4위 리쉬안하오 9단에게 223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불리했던 바둑을 집요하게 추격해서 끝내 역전승을 거뒀다. 원성진은 7ㆍ8회에 이어 응씨배 세 번째 출전이었는데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강에서 원성진은 중국의 셰커와 대결을 펼친다. 상대전적은 셰커 9단이 2승으로 앞선다.
한국랭킹 8위 원성진이 3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경사스런 일이지만, 나머지 한국선수들의 성적은 아쉽다. 16강에선 한국 1위이며 세계 최강 신진서 9단, 한국 2위 박정환, 4위 신민준, 13위 김진휘도 경기를 치렀지만 모두 중국기사들에게 졌다.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은 중국 왕싱하오 9단에게 지며 대회 사상 첫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응씨배 두 번의 준우승 경험이 있는 박정환 9단은 중국 쉬자양 9단에게 졌고, 신민준은 중국랭킹 1위 커제에게 발목을 잡혔다. 응씨배 16강전을 처음 치른 김진휘 7단은 전기 준우승자 셰커 9단을 만나 대국 내내 우세했지만 끝내기에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8강엔 중국은 커제를 비롯해, 중국랭킹 6위 리친청, 7위 왕싱하오, 10위 쉬자양, 14위 셰커 등 5명이 자리했고,일본은 1위기전 기성을 비롯해 천원, 본인방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치리키 료가, 대만은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개인 금메달리스트이자 자국 일인자 쉬하오훙이 8강에 올랐다. 4일 오후 1시(한국시각)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8강전은 중국 5명, 한국 1명, 일본 1명, 대만 1명의 경쟁이다.
▲ 8강에 진출한 기사들. 일본 이치리키 료, 쉬자양, 커제, 왕싱하오, 한국 원성진, 셰커, 대만 쉬하오훙, 리친청.
[16강전] 韓김진휘-中셰커(승).
[16강전] 中쉬자양(승)-韓박정환.
[16강전] 韓신민준-中커제(승).
[16강전] 韓신진서-中왕싱하오(승).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 반)이다. 응씨배의 우승 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5억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다.
▣ 16강 결과 및 8강 대진
- 16강 결과(왼쪽이 승자)
원성진 9단 vs 리쉬안하오 9단(中) : 223수 흑 불계승
왕싱하오 9단(中) vs 신진서 9단 : 180수 백 불계승
쉬자양 9단(中) vs 박정환 9단 : 201수 흑 불계승
커제 9단(中) vs 신민준 9단 : 152수 백 불계승
셰커 9단(中) vs 김진휘 7단 : 331수 백 6집반승
리친청 9단(中) vs 랴오위안허 9단(中) : 313수 흑 2집반승
이치리키 료 9단(日) vs 류위항 7단(中) : 225수 흑 불계승
쉬하오훙 9단(臺) vs 펑리야오 8단(中) : 209수 흑 불계승
- 8강 대진 및 상대전적(왼쪽 기준)
원성진 9단 vs 셰커 9단(中) - 2패
이치리키 료 9단(日) vs 쉬자양 9단(中) - 첫 대결
쉬하오훙 9단(臺) vs 리친청 9단(中) - 1승
커제 9단(中) vs 왕싱하오 9단(中) - 1승 1패(자국 국내대회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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