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눈썹의 아마대왕 '온승훈' 나가신다!
굵은 눈썹의 아마대왕 '온승훈' 나가신다!
아마대왕 30주년 온승훈이 주인공, 반집행운도 따라
[아마대왕전]
  • 최병준|2012-11-19 오전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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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니어 결승에서 반집을 이긴 온승훈이 미소를 짓고 있다. 옆에는 대구바둑협회 지도사범 유경민 프로

30주년을 맞은 '아마대왕'의 자리는 '굵은 눈썹'을 꿈틀이는 온승훈(84년생, 29살)에게 돌아갔다.

17일과 18일, 대구 덕영치과병원에서 열린 제30회 덕영배 아마대왕전, 온승훈의 우승은 약간의 이변이었다. 이무기들이 득실대는 주니어 32강에서 84년생 온승훈은 이미 '노털'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온승훈은 이러한 평가를 비웃듯 32강의 더블일리미네이션 리그를 가볍게 통과하더니 정찬호, 문병권 강지훈, 박창명을 차례로 이겨 통합예선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주니어부 결승대결에서 박창명(21세, 충암도장)을 반집으로 이긴 게 덕영배 아마대왕'의 실질적인 결승판이나 다름없었다. 덤 7.5집에서 백으로 반집이긴 짜릿한 한 판이기도 했다.

유경민 프로(대구 바둑협회 지도사범)는 '온승훈이 16강에서 정찬호와 겨룰 때 대국 내용이 굉장히 좋았다. 그땐 엉뚱하게 보였겠지만 둘 중의 하나가 우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우승까지 갔다'며 온승훈의 우승을 축하했다.


▲ 주니어부 결승, 승자인 온승훈(좌)도 웃었고 패자인 박창명도 웃었다.

7.5집의 덤에서 '반집'으로 패한 박창명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대국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박창명의 착각이 있었다. 박창명은 '덤 7.5란 것을 듣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막상 온승훈과 대국할 때는 6.5로 계가를 하고 있었다. 마지막 계가를 마치고는 내가 이긴 거라고 생각했다. 아,참 7.5였지. 크~. 그러나 온승훈이 잘 둔 판이었다. 처음엔 7.5라는 걸 깨닫고 '아이고' 했었지만, 상대가 잘 둔 거라 큰 아픔은 없다. 후반에 추격을 해서 따라잡은 것인데 상대는 7.5로 계가를 해서 반집을 맞춘거라 생각한다.' 고 말했다.

온승훈은 '우승할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 박창명, 유병용, 강지훈 등 손에 꼽기 힘든 강자들이 많았다. 대회 본선에 초청받기도 힘든 거라서 초청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3~4년 전에 우승한 이후 우승과는 완전히 멀어졌었다. 주니어부 결승에서 반집의 행운도 따라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푸근한 미소와 함께 굵은 눈썹을 기분좋게 꿈틀댔다.

'노땅'기사가 우승한 이변이라는 주위의 축하인사에 대해 온승훈은 '보통 우승자의 또래 선수들이 우승자를 축하하러 남아있기 마련인데 오늘은 거의 없다, 이미 아마추어 대회에 참여하는 주력과 세대가 차이가 난 것'이라며 즐겁게 웃었다.


▲온승훈이 상패와 상금보드를 들고 활짝 웃음지었다. 굵은 눈썹도 30주년 아마대왕의 긴 역사처럼 함께 요동쳤다.


▲ 시니어부는 완전한 이변이었다. 왕년의 강호들이 모두 떨어지고 서순주(좌)와 안병운(우) 선수의 결승이 됐다. 시니어 선수들에겐 젊은 날의 맹위보다 꾸준한 몸 관리가 바둑실력의 '장수'와 관련이 깊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편 시니어부 우승을 차지한 안병운과 서순주 선수의 활약은 실로 눈부신 바 있었다. 안병운은 박성균과 양덕주, 그리고 서순주 선수를 이겨 시니어부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주니어부와의 통합결승에서 온승훈에게 패했지만 이변의 우승이라 할 수 있었다.

서순주(57세)는 대구 토박이 아마추어 선수로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대구에서 열리는 대회가 아니면 좀처럼 참가를 하지 않는 선수이기도 하다. 대구에서 약국을 열어 일하고 있는 현역 약사인 아마강호다. 서순주는 김세현을 이기고 아마추어의 '맹호' 조민수까지 이겨버려 대회 최대의 이변을 창출했다. 서순주 선수는 주위에서 쏟아지는 칭찬과 격려, 그리고 축하인사에 둘러 싸여 '이건 너무 부끄럽다. 20년전쯤 아마 국수를 딴 후 이정도 성적은 처음인 것 같다.'고 수줍어 했다.

박영진 선수는 '기력은 흔히 나이 순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체력이 꼭 나이순은 아니다. 시니어는 몸 관리가 중요하다. 환갑이 되기 전에 더 큰 성적을 내실 것이다. 더욱 큰 바둑 사랑을 실천 하실 분이다'고 극찬했고 이를 옆에서 듣던 서순주 선수가 '시끄럽다, 고마해라'며 웃음.

한편 여류주니어 우승은 이유진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강예슬 선수에게 당한 1패를 제외하곤 강다정, 김수영의 여류 강자들에게 모두 승리했다. 특히 이유진 선수는 내년 내셔널리그 대구덕영팀의 여자선수로 확정된 터라 기쁨이 배가 됐다.

스무살의 이유진은 프로입단을 위해 장수영 도장에서 공부중이다. 이유진은 '무척 기쁘다. 부모님께 전화드렸더니 같이 기뻐해주셨다. 전에 이창호배에서 우승한 적도 있었는데 그땐 아무런 소식도 없어서 조금 슬펐다. 오늘은 (대회 30주년이기도 해서)그래서 더 뜻깊다'며 활짝 웄었다.

통합 우승자,30주년 아마대왕 온승훈 500만원의 우승상금을 받았다. 준우승자 안병운(시니어부 우승)은 300만원, 공동 3위를 차지한 박창명, 서순주 선수, 여류우승자 이유진 선수는 각각 100만원을 받았다.

덕영배 아마대왕전은 대구에서 치러지던 덕영배와 아마대왕전이 합쳐져 2012년 30주년에 이르렀다. 30주년 개회식과 폐막식을 모두 함께한 이재윤 대구광역시바둑협회장(덕영치과병원장)은 '매일신문사, 관계자, 선수 여러분께 모두 감사를 드리고 싶다.'폐막식에 함께한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인사 했다.

○●.. 아마대왕전 30주년 기념 인터뷰/ 이재윤 '바둑을 떠난 적 없어' ☜


▲ 결승전은 오로바둑에서 인터넷 생중계했다. 왼쪽에 주니어 우승자 온승훈, 우측에 시니어 우승자 안병운, 많은 사람이 주위를 둘러싸고 숨죽였다.


▲ '이 수가 묘수네!' 온승훈의 우승으로 30주년 아마대왕전이 막을 내렸다. 주위의 축하에 온승훈이 미소짓고 있다.


▲ 여성부 주니어 우승 이유진 선수, 이재윤 회장과 함께


▲ 시니어, 주니어부 준우승자(통합 3위)는 김원 대회심판위원장이 시상했다.


▲ 30주년 아마대왕, 온승훈


▲ 이변이 일어나나? 시니어 준결승, 서순주 선수(좌)가 아마맹장 조민수 선수를 이길 것 같다.


▲ 조민수 선수가 보인다. 판 둘레를 사람들이 에워쌌다.


▲ 주니어 준결승, 복기하며 두 대국자가 웃고 있다. 박창명(좌)이 우원제를 이겨 결승에 올랐다.


▲ 기록자로 변신, 여성 주니어부에 출전한 채현지 선수는 18일 여성부 풀리그가 끝나자 남은 아마대왕전 주요판의 기록을 맡았다.


▲ 여성 시니어부 출전자 4명은 모두가 입상이나 마찬가지


▲ 18일, 시니어 8강전, 조병탁(우)-양덕주(좌), 조병탁 선수의 시간패, 김원 심판위원장이 계시계를 들어 올리며 양측의 말을 듣고 있다.


▲ 18일 시니어 8강전, 조민수(우)와 김정우(좌), 조민수 승리


▲ 18일 주니어 8강전, 박태공 박창명(우)이 김정선에 승리했다


▲ 강지훈(우)이 최인혁에 승리했다.


대진표 상하좌우 이동하며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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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不知上|2012-11-19 오전 11:40: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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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탁 vs 양병주 -> 양덕주 아닌가요?
개명을 한게 아니라면 양덕주가 맞을듯
reply 운영자V 수정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2012-11-19 오후 2:28:00
숨고르기|2012-11-19 오전 10:5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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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장군의 후손?
우리풀꽃|2012-11-19 오전 10:51: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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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수고가 많으시는 이재윤회장님 감사드립니다 멋진대회 축하드립니다
마로니에™|2012-11-19 오전 9:41: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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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애호가로서 부럽고 존경스러운 이재윤원장~!! 대회가 영속되길 기원합니다^^*
오랫동안 지속됐던 아마추어대회 (개인기업, 지자체등)가 스러지는 것은 당사자들의
재정형편에 의한 것이겠지만 아마대왕전 처럼 대회를 인수하는 개인기업이나 지자체가
많이 나오면 좋겠는데....
5패빅출현|2012-11-19 오전 9:13: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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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순주 약사님 20년전에 국수전 우승할때 바로옆에 있었는데 .. 지금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5패빅출현|2012-11-19 오전 9:11:00|동감 0
글쓴이 삭제
aktk|2012-11-19 오전 8:11: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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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바둑뉴스는 오로가 최고네요^^
타이젬은 오로에 비하면 너무 초라해
행수꽁짱|2012-11-19 오전 5:26:00|동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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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지것 저렇게 눈쎱이 굵고 짙은 사람은 본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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