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박정환 꺾고 결승 진출… '양신 결승전' 성사
신민준, 박정환 꺾고 결승 진출… '양신 결승전' 성사
[명인전]
  • 조범근|2022-09-21 오후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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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회생하며 결승에 진출한 신민준 9단.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이번 대회는 승운이 따르고 있다.

신진서의 2연패냐, 신민준의 첫 명인 등극이냐.
신진서 9단과 신민준 9단이 명인전 결승에서 격돌한다. 5번째 '양신 결승전'이 전통의 명인전에서 펼쳐지게 됐다.

21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5기 SG배 명인전 패자조 결승에서 신민준이 박정환 9단을 흑으로 211수 만에 불계로 꺾었다. 예선에서 탈락한 뒤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합류한 신민준은 16강 첫 판에서 김지석 9단에게 패한 후 패자조 2회전부터 쟁쟁한 강자들을 상대로 5연승을 거두며 힘든 여정 끝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초반은 이색적인 포석으로 진행됐다. 신민준은 좌하귀와 하변을 바탕으로 큰 모양을 키워갔고, 박정환은 좌상귀에 큰 집을 확보했다.

첫 전장은 하변이었다. 박정환이 가벼운 잽을 활용해 삭감에 나서자 신민준이 칼을 빼들면서 전투가 시작됐다. 복잡한 싸움 끝에 백이 좌하귀를 차지하고 흑이 하변 백을 잡는 바꿔치기가 됐는데 인공지능은 이 결과를 두고 박정환의 손을 들어줬다.

신민준은 중앙을 최대한 키우며 추격했다. 무난하게 끝내기로 가면 박정환이 조금이나마 우세한 상황에서 국면이 갑자기 어지러워졌다. 초읽기에 쫒긴 박정환이 흑돌을 끊어가는 승부수를 둔 것. 그러나 그 수는 오히려 백이 위험해지는 무리수였다. 두터운 흑진 속에서 두 집을 만들어야 하는데 신민준이 이를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대마사활이 승부를 좌우하는 국면에서 패가 났고, 박정환이 패를 포기하는 대신 대마를 살렸지만 상변 백돌이 잡히며 신민준의 승리가 결정됐다. 신민준은 패자조 준결승전의 역전승에 이은 2연속 역전승을 거두게 됐다.

[그림1] 신민준의 흑1로 붙인 장면. 박정환의 백2가 무리수였다. 6으로도 7자리로 끊었어야 했다. 17까지 백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림2] 흑이 A로 붙였을 때 백이 1로 뛰었으면 백이 약간 우세하다는 인공지능의 진단이다.


[그림3] 박정환은 복기 때 백1로 A자리에 두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인공지능은 백1에 조금 더 점수를 준다.


▲ 신민준(오른쪽)은 이번 승리로 박정환과의 상대전적을 6승8패로 만들며 격차를 좁혔다.


▲ 2년 연속 명인전 패자조 결승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킨 박정환. 최근 4연패에 빠지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국을 종료한 후 신민준은 “포석부터 조금 마음에 안 들었고, 하변 부근에서 바꿔치기가 있었는데 그때 그렇게 되어서 나쁘다고 판단했다. 박정환 선수가 복기 때 얘기했던 것처럼 뒀다면 (제가) 확실히 불리했던 것 같다.”고 대국내용을 되돌아봤다.

이어 “처음에는 그렇게 기대를 많이 안 했는데, 한 판 한 판 이기면서 생각보다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신진서 선수하고 결승에서 또 맞붙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신민준은 생애 처음으로 명인전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패자조 2회전에서 홍무진 6단을 꺾은 데 이어 3회전에서 변상일 9단을, 4회전에서 김지석 9단을, 5회전에서 원성진 9단을 물리치고 패자조 결승에서 4시간30여 분의 접전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 제3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도전5번기 4국에서 신진서(오른쪽)와 신민준이 대결하고 있는 모습.[오로DB].


신민준과 신진서의 5번째 '양신 결승전'은 10월 5일 벌어지는 결승3번기 1국에서 막을 올린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신진서가 26승8패로 앞서있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 4번 결승에서 맞붙어 신진서가 모두 우승한 바 있다. 가장 최근 결승대결은 제3회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신진서 3-1 승)이었다. 두 선수의 결승전 상대전적에서는 신진서가 9승3패를 기록하고 있다.

신민준은 “(신진서가) 엄청 강한 선수라서 초반부터 후반까지 계속 완벽하게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번 3기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도전기에서 끝내기를 많이 당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끝내기 부분을 보완하겠다.”면서 “그동안 번기 승부에서 (신진서에게)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하는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60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으로 예선 1시간, 본선 2시간을 주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대회는 예선ㆍ본선 모두 각자 100분, 60초 초읽기 3회로 통합 변경했다. 본선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후 1시 K바둑(회장 이의범)이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오로대국실) 한다.

바로가기 ○● 사이버오로 공식유튜브채널 [오로바둑TV]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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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2022-09-21 오후 7:46:00|동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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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의 최대 장점 -- 투박한 끈기. 박정환은 요즘엔 원래의 날렵한 행마 대신 샅바 싸움의 모습을 종종 보인다. 이창호9단이
나이 들면서 정교한 행마 대신 강한 수들을 두는 모습과 흡사한 것 같다.
수학123|2022-09-22 오후 12:21: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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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
얼마나 많은 팬들이 그대의 기재를 발휘하기를 기다리는 줄 아세요?
이세돌9단이 그의 천재성을 알아봤는데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커제를 이기고 우승할 때 역시나 했는데 이 번 계기로 기재를 온 천하에 펼쳐보세요
kcja4812|2022-09-22 오후 9:36: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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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은 패자전에서 기사회생했으니 부담감을 떨쳐내고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멋진 승부를 기대합니다
바둑정신|2022-09-22 오후 9:28: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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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이 힘 내
gamsung|2022-09-22 오후 8:28: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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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신박전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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