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우리에게 일깨워 준 5가지!
알파고가 우리에게 일깨워 준 5가지!
알파고의 묘 시리즈
[썰전說戰]
  • 김성룡|2017-05-26 오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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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알파고와 인간대표 커제가 펼치고 있는 3번기 2국 모습. (사진제공/구글)

알파고를 ‘바둑의 신’으로 추앙한 커제를 보면서 알파고의 기술 중 무엇이 가장 큰 울림이 있었을까를 생각 보았다. 알파고의 강점은 주로 이런 것이 아닐까.

1. 우리가 알고 있는 수를 적재적소에 두는 점.
2. 예상치 못하게 찔러오는 응수타진.
3. 몇 차원 높은지 예측하기 힘든 계산능력.
4. 바둑을 간명하게 만드는 힘.
5. 자유자재의 기풍.


바둑기술 외적인 면에서 많은 것을 느낀 중국 우전에서의 ‘바둑의 미래 서밋’이었지만 바둑의 기술적인 부분만 정리해 보았다.

1. 한 차원 높은 응수타진!

커제와의 3번기 1국에서 알파고가 둔 백50. 이 한 수에 그저 할말을 잃어버렸다.

▼ <3번기 1국>


1. 왜 지금 이 수가 필요한가?
2. 설마 ‘A'로 받아주길 원하는 것은 아니겠지.
3. 반발할 때 확실히 교환한 게 득이라는 판단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여하튼 우리는 응수타진의 신세계를 연 한 수로 기억할지 모른다.

2. 행마란 이런 것!

▼ <이런 장면>


백2를 보자. 경쾌한 행마라고 하지 않나. 분명 우리는 이런 바둑을 본 적이 있다. 그것도 꽤나 옛날에 말이다.

▼ <3번기 2국>


흑1을 보면 어떤가 느낌이 오나. 과연 비슷한가.
본 적은 있는데 우리는 두지를 못했다. 왜? ‘고정관념’ 때문이다.

위에 두 가지가 어떻게 같아.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같다.
알파고는 우리가 모르는 수를 두지 않는다. 우리가 아는 수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단면을 확실히 보여 준다.

3. 저공침투!

▼ <침투1>


조-이 사제대결 시절. 백1이 놓여질 때 참 신기했다. 이런 수도 있구나. 초반에 패망선인 2선을 두다니.

흑이 A로 두는 착점을 미리 방해하는 백1, 아주 적시의 타이밍으로 한때 유명한 수였다. 이후의 진행은 보통 흑이B로 두고 백은 C로 선수를 잡을 수 있다.

배웠으면 활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부분만 우리는 적용했고 다른 경우에는 둔 적이 없다.

▼ <침투2>


오늘 두어진 페어대결에서 나온 장면이다.
현재 상황을 보자. 흑이 주변 배석이 두터우니 백을 어떻게 하면 공격할까를 생각해야 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알파고의 흑1이 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 수가 통하나. 알파고가 말을 했다면 이렇게 했을지도. ‘너희도 알잖아!’
이젠 정말 안다. 고맙다 알파고.

▲ 2연패를 당한 후 커제가 보인 이 웃음의 속내는?


4. 타개의 묘!

다시 3번기 1국. 1국에서 커제는 모양을 키웠다. 마치 어디까지 들어올 거야 물어보듯.

▼ <타개1>


알파고의 대답은 백1, 그리고3.
사활에 자신도 있어야 하고 계산도 정확해야 한다. 사활이 약할 것이다,라는 얘기는 알파고에겐 통하지 않는데 사활(국면)에 걸리기도 전에 타개해 버리니까. 백1,3의 간격. 머릿속에 맴돈다.

▼ <타개2>


이번엔 3번기 2국이다.
하변의 흑돌이 아주 곤란하지는 않다. 하지만 어떻게 두는 것이 최선인지 확신할 수 없다.
그런데 흑1,3을 보자.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다니. 그것도 우리가 아는 너무 간단한 수였다.

이것은 아래 고목정석에 나오는 수순을 변으로 옮기면 똑같다. ‘바둑 어렵지 않아요’ 라고 하는 것 같이.

▼ <고목정석>


이번에는 알파고 대 인간고수 5명이 벌인 상담기에서.

▼ <타개3>


백1로 둘 때 흑집을 깎으려고만 하는 줄 알았다. 백3이 두어지기 전에는...
반대로 백3이 두어지니 백1이 얼마나 무서운 수인지 알게 됐다. 바둑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백1,3에서 7까지 알파고의 타개 솜씨. 그 어떤 고수보다도 훌륭하다.

5. 필살기!

커제와의 2국을 한번 더 본다.
복잡한 바둑은 누구나 빨리 정리하고 싶다. 실력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날 때가 바로 이런 장면이다.

▼ <필살기>


흑1.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바둑이 갑자기 정지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흑은 이 한 수로-

A로 백대마를 잡는 수,
B로 붙이면 상변 타개가 가능하며,
C로 우변 백대마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돌을 안정시킨 점까지 감안한다면 ‘상황종료’를 알려 준 것.

어릴 적 ‘사카다의 묘 시리즈’에 큰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마치 무적의 사카다가 자신의 바둑을 토대로 바둑이 무엇인지 조각을 내서 보여주듯 이번 알파고는 분야별로 우리에게 좋은 수를 보여줬다. 이것은 마치 여러분도 충분히 공부만 하면 알 수 있다고 말하듯 보여줬다는 점이다.

항상 그렇다. 이세돌과의 대결이 끝났을 때 우리는 알파고가 좀 더 보여줬으면 했듯 이번에도 너무 아쉽게 끝이 난 것은 아닐까. 하여간 많이 배운 일주일. 알파고야 고맙다! 눈물 나도록.

- 우전 현장에서 급히 원고를 보내다...'썰전' 김성룡.

▲ '반상의 구라' 김성룡 9단의 '입심'을 구글도 알아주었다. 구글의 초청으로 우전 대결 현장에 가 공개해설에 여념이 없는 모습. 기자들이 구라 사범의 '썰'을 실시간 받아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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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수|2017-05-27 오후 3:14: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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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는 끝내기에 최선의 수를 두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끝내기는 배울 고수가 아니다.
reply poiuytrewq 알파고에게 끝내기는 없다.
인간이 만든 단어
이거한가지만 알아두길
알파고는 오늘 프로 9단에게 반집을 이겨줄까 1집반을 이겨줄까
2집반을 이겨줄까. 다 계산하고 알고 둔다는거
2017-05-27 오후 10:42:00
바둑동호회|2017-05-27 오전 12:26: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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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한 배움을 준 알파고!
간결한 해설을 준 김성룡 사범!
foxair|2017-05-26 오후 10:53:00|동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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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후 알파고의 妙라는 타이틀로 서점에서 볼 수도 있겠네요^
밸류로드|2017-05-26 오후 9:54: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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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로 보는데 해당 기사의 사진은 보이는데, 바둑판은 왜 안 보이는 걸까요?
강소어|2017-05-26 오후 9:18:00|동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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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나라 바둑계의 진정한 국보는 김성룡9단이라고 생각한다.
arashino|2017-05-26 오후 9:07: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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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인 면에 대해서 느끼신 것도 한 번 정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팬 입장에선 이번 이벤트가 바둑계에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됐으면 했는데, 그 정도로 성공적이진 않은 것 같아서 아쉽거든요. 현장에 계신 전문가의 시각으로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돌..|2017-05-26 오후 8:5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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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씨~
즐관하고 오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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