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공개! 알파고 셀프대국 1~10국 하이라이트
최초공개! 알파고 셀프대국 1~10국 하이라이트
우전 현지에서 급전하는 특별원고 3탄
[썰전說戰]
  • 김성룡|2017-05-28 오전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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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대표 커제가 울었다. 괴로워서도 울었고 미안해서도 울었을 것이다. "울지 마 커제! 최선을 다했으니까 그걸로 된 거야...정말 힘들었을 텐데, 잘 싸웠어!"



3국에서 막상 형세가 기울어 더 이상의 기회가 없자 커제는 울기 시작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만 20세가 넘은 청년은 말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 심리적 압박감이 인간에게는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바둑이었고 나약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커제와의 3국이 끝난 후 곧바로 이어진 폐회식에서 하사비스는 알파고의 은퇴를 발표했다.
이세돌과의 대전이 끝났을 때도 은퇴 얘기는 많았지만 이번엔 공식발표를 했다.
‘끝난 건가...’ 허무함의 극치가 어떤지를 현장에서 순식간에 접하다 보니 멍했다.

하사비스는 마치 은퇴 앨범 남기듯 알파고의 셀프대국, 즉 알파고끼리 대국한 50국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매일 10판씩만.

“마지막으로 바둑의 미래 서밋 폐회를 맞아 전 세계 바둑팬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습니다. 딥마인드는 50개의 알파고 자체 대국을 공개합니다.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이후 알파고는 스스로의 선생님이 되어 수백만 건의 훈련 게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력을 향상시켜 왔습니다. 이 대국들은 새롭고 흥미로운 아이디어 및 전략을 담고 있을 것입니다.

딥마인드는 이번주 우전에서 최고의 바둑 기사들에게 이 대국들을 선보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계챔피언 스웨 9단은 “여태까지 본 적이 없는 대국”이라며, “상상하던 저 먼 미래의 대국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세계챔피언 구리 9단은 “알파고 대 알파고 대국은 정말 놀랍다'며,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바둑 기사들이 이번에 공개되는 대국 기보를 확인하고 새로운 수를 시도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공개하는 10개의 대국 기보는 이곳(아래 링크)에서 다운 받으실 수 있으며 매일 10개씩 총 50개의 대국 기보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 딥마인드 블로그에 발표한 내용 중.


알파고 vs 알파고 기보 보기 (☞클릭!)

▲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 바둑계에 큰 선물을 준 인물로 길이 기억될 것이다.


사이버오로 ‘썰전’에서 세계최초로 공개하는 '알파고 대 알파고' 10국 기보 하이라이트

셔틀버스 안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동안 은퇴기사 기보집을 빠르게 훓어보려 했는데 1국을 여는 순간 머리가 멍했다. 자유자재의 바둑이 무엇인지가 보였다. 보면 알 것 같지만 따라두기는 어려운 수들. 이세돌의 전성기 바둑을 보면서 도저히 다음수를 맞히기 어려운 그런 바둑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바둑판도 없는 호텔방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하루 밤을 꼴딱 세우기로 했다. 어차피 혼자 연구는 될 리도 만무하고 연구해 봐야 국가대표 선수들 집단연구의 100분에 1도 못 쫓아갈 거, 차라리 하이라이트 부분만 뽑기로 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연구결과는 바둑TV에서 특별기획 같은 프로그램으로 방송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로 1~10번의 대국 기보는 백번 알파고가 8승2패를 했다.

너무 놀라버린 1국

▼ 1국-1


흑의 미니중국식. 백은 우상귀에 걸쳐만 두고 백1로 붙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수 자체만으로 놀랄 텐데 마침 커제가 3국에 이렇게 두었다.

흑2에 백3은 어떤가. 이건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이 수에 사실 흥분했으니까. 9까지 백이 발 빠르게 느껴지지 않나. 또한 흑이 미니중국식이라는 초반 전술을 들고 나온 건데 뭔가 위력이 다 사라진 느낌도 들고.

▼ 1국-2


계속해서 결정적인 승착을 본다면 흑109로 백 전체를 위협할 때 나온 백112와 116의 연결동작이다. A로 두는 연결고리를 만든 112,116은 타개의 묘로 훌륭하다.

상황에 따른 변화능력, 2국

▼ 2국


백1,3은 이미 1월 국내 인터넷사이트에 등장한 마스터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60승할 때 공개된 수. 백7,9는 어떤가. 솔직히 한번도 이런 수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묻지마 3-三은 알파고의 기본, 3국

▼ 3국


커제가 1국에서 초반 3-三을 바로 들어가자 하사비스는 알파고가 좋아하는 수를 커제가 두었다고 놀라워했는데 왜인지 알겠다. ‘묻지마 3-三’ 맞는 것 같다. 백20의 수. 유독 많이 둔다.

사람의 간격과 다르다. 4국

▼ 4국


흑1과 5, 뭔가 다르지 않나. 간격이 말이다.
오케이. 이 정도쯤이야라고 한다면 백12는 어떤가. 사실 아름답다. 백8을 흑이 끊을 수 없게 방비하면서 좌변 흑 모양을 견제하고 선수까지 잡을 수 있다.
위로 누르고 백18의 실속까지 백의 기가 막힌 수습책을 보았다.

이 한수, 5국

▼ 5국


말이 필요한가? 지금은 백이 어디 둬야 하나. 백2가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알파고가 말한다. 보니까 알았다. 당연히 그 곳인 걸.

나비가 날 듯. 6국

▼ 6국


백1로 흑 두점을 봉쇄했다. 당연히 두점만 신경 써야 하는 것 아닌가.
흑2는 마우스 미스 아닌가. 아자황도 아닌데 그럴 리가.
흑4,6으로 나비처럼 날아 봉쇄를 뚫었다. 바둑이 아름답다.

이 모양 자주 나올 듯. 7국

▼ 7국-1


흑이 1로 굳힐 때 백4를 보자. 알파고는 5로 받는 것이 정수라고 말한다면 앞으로 사람은 누구나 4를 둘 것. 알파고가 보증했잖아. 무조건 두고 봐.

흑11 묻지마 3-三은 이제 정석 같이 느껴짐.

▼ 7국-2


계속해서 중반에 보여 준 흑1에 대한 백2,4 어떠신지. 6으로 붙이는 수는.
사람은 절대 이렇게 못 둔다.

타개의 기본이 사라질 듯. 8국

▼ 8국


백1의 침입 어떠신지. 아마 타개 부분만 놓고 본다면 이 한수로 프로들은 큰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실전적이다 못해 노골적인 수. 하지만 프로들은 앞으로 이 수를 잘 써먹을 듯.

이건 도저히 이해불가, 9국

▼ 9국


백1,3을 보자. 3은 누가 봐도 좋은자리가 맞다. 그런데 그냥 3에 두면 되지 왜 1을 교환해두는 거지. 차라리 A로 3을 두면 그럴 듯한 것 아닌가.

백1,3에 대한 설명을 확실히 해 줄 수 있다면 알파고 수준 인정.

앞으로 두점머리는 맞는 거다. (전혀 아프지 않아) 10국

▼ 10국-1


백1은 그렇다치고 알파고가 어깨짚는 수를 너무 좋아하니까.
그런데 백3은 뭐니? 알아서 두점머리 맞는 건 이하 13까지, 보통 우리는 백은 쪼그라들고 흑은 모양을 펼치게 돼 두점머리 맞는 건 나쁘다고 하는데.

▼ 10국-2


계속해서 백1,3으로 두점머리 맞는 건 사활이 걸린 거니까 이해가 간다.
백9로 끼워서 타개하는 수. 멋지다.


역시 알파고는
1. 자유자재이고
2. 3-三 좋아하고
3. 모양에 구애받지 않고
4. 인간의 바둑격언을 철저히 무시하고
5. 패싸움도 능하고
6. 바꿔치기는 귀신이고
7. 붙이는 것 좋아하고
8. 두점머리 맞는 걸 예사로 알고
9. 밭전자(田) 잘 두고
10. 날일자(日) 좋아하고


내일은(아, 이미 자정이 넘었나. 그럼 오늘) 11~20국이 공개된다. 그 다음은 사이버오로 왕별 ‘바람의 검심’이 집중조명으로 이어주길...

너무 흥분돼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좀 자 두어야지. 인간이니까.

- 우전 현장에서 급히 원고를 보내다...'썰전' 김성룡.

알파고 특별썰전 1탄 ▶ 알파고가 우리에게 일깨워 준 5가지! (☞클릭!)
알파고 특별썰전 2탄 ▶ 알파고에게 예의와 자존심이란 없다 (☞클릭!)

▲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페어 바둑이었다. 앞으로의 인공지능은 인간과 협력 관계 모델이 어떻게 제시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이 공포스러워할 수도 있고 굉장히 필요한 친구로서 다가갈 수도 있다. 페어대결의 모습이 앞으로 알파고와 프로 기사들 간의 교감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인간과 알파고가 한 팀이 되는 경기가 앞으로 이어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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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터|2017-06-04 오후 12:17: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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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사범님 알찬 정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전에 신정석 3-4권도 구입해서 봣는데 유익했습니다. 이번에는 알파고에 관한 전체 기보를 책으로 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달밤에사활|2017-05-28 오후 8:17: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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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째 11국에서 20국 10개의 기보가 올라왔네요. 여전히 대국날짜 제한시간 알파고버전
등 상세한 대국정보는 미흡한 데 왜 이렇게 올리는 건지. 하사비스는 선물이라고 했는데 좀
성의 없어 보이네요.
棋道精神|2017-05-28 오후 8:06: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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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가 너무 불쌍타 ㅉㅉ 자학할필요까진 없잖니 어차피 호선엔 안되자나 후...
샥신|2017-05-28 오후 4:48: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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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사범님 이번에 나오는 알파고 대 알파고 50대국 전부 특집방송 했으면 좋겠다
k13628|2017-05-28 오후 3:46:00|동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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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끼리 수천 수만판을 두어서 흑선이 몇집공제가 맞는지 정했으면 좋겠네요
4집반인지, 5집반인지 , 6집반인지..
그게 어느정도 밝혀지면 유사이래 역사속의 수만판의 바둑 승패가 뒤 바뀔지 모르겠네요
원술랑|2017-05-28 오후 2:02: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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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이후 세계 기계를 제패한 커제는 아직 어리다. 만 20살도 안된(1997년 8월 2일생) 혈기 방자한 나이가 아닌가. 그런 그가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3:0 스트레이트로 허무하게 지고 말았다. 프로 기사라면 누구나 승부사로서 지기 싫어하는데 작금의 세계 최강 커제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런데 “악어의 눈물”이라느니 “쇼”라느니 하며 커제의 悲痛한 눈물을 비웃는 데 대해선 유감이다. 나 또한 커제를 무척 싫어했던 사람이지만 이번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만큼은 승패를 떠나 그의 善戰을 바랐다. 왜냐하면 커제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맞서 싸우는 아름답고 숭고한 휴머니티를 지닌 동류의 인간이기 때문이다. 커제의 눈물은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고, 전 인류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그런데 커제는 이미 알파고가 인간의 실력을 훨씬 뛰어넘는 絶强의 者라는 것을 안 이상, 질 때 지더라도 시종 꼿꼿한 자세로 평정심을 보여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쉽지 않다. 의연함을 끝까지 유지하기란 대단히 어려웠을 것이다. 커제! 그대도 한 나약한 인간이다. 그대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인간인 것이다.
reply dlrbgus 한마디 한마디가 다 고개를 끄떡여 줄말한 소리들이다.
하지만 ! 정말 오랫만에 들어와 보는거지만 예전에 읽었던 당신의 글들을 떠올리자니,, 당신의 글을 대하는 것은 여전히 싫군
2017-05-28 오후 11:57:00
달밤에사활|2017-05-28 오후 1:57: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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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날짜 제한시간 알파고버전 등 대국 정보가 전혀 없는데 이틀째 기보는 어떨지. 잠시 전에
Day 2라고 올라왔길래 봤더니 기보는 어제 것들 이었고 뭔가 테스트 중인지 다시 내렸네요.
刺客형가|2017-05-28 오후 12:17: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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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중에 위의 2번째 대국이 내용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알파고의 흑번3연성이라는 것도 신선하고
3연성 이후의 진행도 인간들과 매우 다르네요.
위 2국의 백1로 들여다 보는 수는 인간고수들의 혹독한
평가를 받는 수인데요.
수 나누기를 해보니까 애초에 흑 한칸 받음에 삼삼 침투하고
흑이 손 뺏을때 다시 호구치는 정석보다 모양이 훨씬 좋네요.
꾸시꾸시|2017-05-28 오후 12:03:00|동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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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박한 얘기 같으나 알파고의 신수로
인간에 주어진 바둑의 신이란용어나
인간이 만든 바둑의 정석도 헛겄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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