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서 9단은 올해 5패를 당했는데 그중 2패는 강동윤 9단(사진)에게 당한 것이다.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늘 있는 일이다.
그러니 두 번 연속 지는 것은 참으로 흔하다. 그런데 흔하지 않은 사람이 있으니 신진서 9단이다. 일주일이 안 되는 사이에 두번을 패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5, 6일 신민준에게 명인전 결승전 시리즈에서 연달아 진 뒤 222일 만이다.
16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2023 YK건기배 본선리그 6라운드 2번째 대국에서 강동윤 9단이 신진서에게 21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신진서는 지난 12일 GS칼텍스배에서 백홍석 9단에게 진 뒤 16일 강동윤에게 졌다.
초반 우하 싸움에서 불리하게 시작했던 신진서는 중반 중앙 강동윤의 돌을 공격하는 데 성공해서 거의 승리가 다가온 듯했는데 마무리에 허점을 보였다. 이를 강동윤이 찔러 역전승했다. 국후 강동윤은 “ 계속 어려웠다. 중반에는 거의 포기하고 두고 있었는데, 얻어 걸린 것 같다.”고 했다.
강동윤은 리그 3승3패가 됐다. 패점이 없던 신진서는 5승1패가 됐지만 여전히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6전 전패한 이창호 9단과 마지막 한 대국을 남기고 있다. 결승 진출이 한층 다가왔다. 하지만 확정하진 못했다. 신민준 9단, 박정환 9단, 원성진 9단 등의 리그성적 결과에 따라 동률재대국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YK건기배는 리그 1위와 2위가 결승에 진출한다.
결승은 5번기로 치른다. 2023 YK건기배는 지난 대회와 달리 우승ㆍ준우승 상금이 각각 1000만 원씩 증액됐다. YK건기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23 YK건기배의 우승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기본 10분에 매수 추가로 40초를 준다.
▲ 신진서는 “(우하에서) 치중하는 수를 못보고 착각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잘 타협됐다. 거의 망했다가 긴 바둑이 된 데 만족하고 있었다. 우하는 지금 봐도 어떻게 둬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역전의 단초가 된 우상 변화에 대해서는 “단수친 수로는 늘어두었어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 상대전적은 신진서(왼쪽)가 강동윤에게 12승5패로 앞선다.
[그림1] 실전. 강동윤(흑)이 흑1로 타개에 나섰을 때 백2가 좀 과했다는 평가다.
[그림2] 흑은 1로 우상을 깨끗하게 정돈했고, 13까지 중앙도 성공적으로 타개해 나가고 있다.
[그림3] 백은 1로 느는 게 좋은 방책 중의 하나였다는 것.
[그림4] 이하 4까지 백은 우상을 압박하는 동시에 중앙에도 공세를 이어가면서 우세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
최선을.
김종혁
대원경
윤실수
